상반기에 외환위기설과 함께 무려 60%가량 추락했던 베트남 증시가 하반기 들어 급반등하면서 베트남 펀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 비나지수가 지난 6월20일 올해 저점 360선까지 밀렸다가 최근 500선을 회복하면서 단기 펀드 수익률이 일제히 플러스로 돌아섰다.

24일 자산운용업계와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KB베트남포커스혼합(클래스A)'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6.19%로 가장 양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동양베트남민영화혼합증권2'와 'GB블루오션베트남주식혼합1'도 같은 기간에 각각 3.41%와 3.29%의 양호한 수익률을 냈다.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2'도 3개월 동안 2.5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반기 들어 베트남 증시가 급반등하면서 수익을 내고 있지만 중기 수익률은 여전히 좋지 않다. 대부분의 베트남 펀드들의 6개월 수익률은 -20%대,연초 이후 수익률은 -30%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현재 베트남 증시는 금리 인상 이후 시장이 점차 안정되고 있고 내부 유동성도 개선되고 있어 향후 전망도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다만 금리 인상에 따라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은행권의 유동성 문제에 따른 거시 경제 위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조완제 삼성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베트남 증시가 하반기 부동산가격 하락에 따른 부실 채권 이슈로 다시 한번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5년 이상 장기 투자 관점에서 매수에 나설 만하다"고 조언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