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가 9전 9승의 완벽한 승부로 올림픽 첫 금메달을 따냈다.

23일 베이징 우커송 야구장에서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결승전에서 선발 류현진의 눈부신 투구와 이승엽의 홈런포를 앞세워 쿠바를 3:2로 제치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1회 초 이승엽의 기선제압 2점 홈런으로 경기를 이끄는 듯 했으나 1회 말 쿠바의 엔리케스가, 7회 초 벨이 각각 한점 홈런을 이끌어 승부는 팽팽해졌다.

이어 9회말 3:2의로 한 점차를 두고 아슬아슬한 접전을 벌이던 중 쿠바 팀의 1사 만루의 위기 상황에서 류현진의 투구에 계속해서 볼을 주던 주심에 거칠게 항의한 포수 강민호가 퇴장해 분위기는 쿠바 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그러나 햄스트링 부상으로 벤치에 앉아 있던 마지막 포수 진갑용 마스크를 쓰고 등장, 정대현의 안정된 투구로 강타자 구리엘의 선전에도 그림같은 병살타로 야구 종목 첫 금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한편 한국 야구 대표팀은 올림픽 본선에 3차례 진출했으나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최하위인 8위, 2000년 시드니대회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또 이날 3-4위 결정전에서 미국은 일본을 8-4로 꺾고 동메달을 따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