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대기업의 시설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가량 증가했다.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600대 기업의 시설투자는 총 45조87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8조5907억원보다 16.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가운데 30대 그룹의 시설투자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20.4% 증가한 29조124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초 전경련이 회장단 회의를 통해 밝힌 30대 그룹의 상반기 투자증가율 15.9%보다 4.5%포인트 높은 수치다.

전경련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을 포함한 올해 총 투자계획은 100조2079억원으로 지난해 79조5094억원에 비해 26%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전경련의 조사결과는 올 상반기 설비,건설,무형고정투자를 합한 총고정자본의 실질증가율이 0.5%에 불과했다는 한국은행의 분석과 상반된다. 전경련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투자확대에도 불구하고 총고정자본의 증가율이 제자리걸음을 한 것은 전체 투자의 50%를 차지하는 건설 분야의 투자가 부진했고 중소기업의 투자 여력도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