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진해에 국내 첫 우뭇가사리(바다식물) 펄프 공장이 들어선다. 바이오에너지 전문 업체인 페가서스인터내셔널(대표 유학철)은 진해시(시장 이재복)와 바다 홍조류인 우뭇가사리를 이용한 펄프 공장 설립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회사는 이에 따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본사를 진해시로 이전하는 조건으로 시가 제공하는 옛 정수장 터에 45억원을 투자,연생산 300t 규모의 우뭇가사리 펄프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진해공장은 대규모 해외 공장 건립을 위한 전초기지로 파일럿 플랜트(시험공장) 및 연구소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생산된 펄프는 전량 제지업체 및 화장품 회사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붉은색을 띠는 바다식물인 우뭇가사리는 독성 화학약품을 쓰지 않고 고급 천연펄프를 생산할 수 있는데다,부산물로 친환경 연료인 바이오에탄올을 만들 수 있어 차세대 고부가가치 해양 자원으로 꼽히고 있다. 페가서스인터내셔널은 우뭇가사리 펄프 양산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국 호주 등 4개국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브이에스에스티 삼성물산 SK네트웍스 등이 주요 주주다.

회사는 내년 하반기 인도네시아에 연생산 50만t의 대규모 우뭇가사리 펄프공장을 세우기로 하고 현재 우뭇가사리 현지 양식에 들어간 상태다. 유학철 대표는 "인도네시아 공장이 완공되면 펄프 부산물만으로 연간 2억ℓ,약 1억달러어치의 바이오에탄올 생산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