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2008] 차동민도 金 … 태권도 종주국 자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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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출전 네 체급 모두 금메달을 쓸어담는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잇따른 오심과 재미 없는 경기 방식 등 해결해야 할 과제를 남겼다.
차동민(22ㆍ한국체대)은 지난 23일 태권도 남자 80㎏급 결승에서 알렉산드로스 니콜라이디스(그리스)를 5-4로 힘겹게 제압했다. 한국은 이로써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임수정(경희대) 손태진(삼성에스원) 황경선(한국체대) 등 출전한 4명의 선수가 모두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종전 최고 성적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00년 시드니대회 때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였고,2004년 아테네에서는 금메달 2개와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또 2004년 아테네대회 남자 80㎏ 이상급 금메달리스트인 문대성(동아대 교수)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당선되며 '장외 금메달'을 따는 등 한국 태권도는 베이징에서 잔치를 벌였다.
이처럼 태권도가 한국선수단의 목표 달성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판정 불신과 재미 없는 경기 등 숙제는 여전했다. 태권도는 2012년 런던대회까지는 정식종목으로 치러지지만 2016년 올림픽에서도 채택되려면 내년 10월 코펜하겐 IOC 총회에서 다시 심사를 받아야 하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지난 23일에는 경기 결과가 뒤늦게 번복되고,선수가 주심에게 발차기를 날리는 추태까지 이어졌다. 여자 67㎏ 이상급 8강 천중(중국)과 경기에서 0-1로 져 탈락했던 새라 스티븐슨(영국)이 비디오 판정 끝에 뒤늦게 2-1로 이긴 것으로 결과가 뒤바뀌어 4강에 오르는 일이 발생,관중의 야유가 쏟아진 것.같은 날 열린 남자 80㎏ 이상급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앙헬 발로디아 마토스(쿠바)가 돌려차기로 주심을 가격했다. 부상으로 경기가 지연되면서 주심 샤키르 첼바트(스웨덴)가 마토스의 기권패를 선언하자 이에 격분한 마토스는 코치와 함께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했으나 결과가 바뀌지 않자 주심에게 폭력을 가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은 끊이지 않는 판정 시비를 없애기 위해 런던 올림픽부터는 전자호구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으나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심판의 자질 향상에 힘을 쏟고 있는데도 불신이 여전한 만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재미 없는 경기 방식을 개선하는 것도 쉽지 않은 문제로 꼽힌다. WTF는 공격적인 경기 운영과 고난도 기술을 유도하기 위해 얼굴(2점)과 몸통 공격(1점)에 차등 점수를 주는 등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아직 기대에는 못 미치고 있다.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점수 판정도 태권도가 재미 없다는 인식을 주고 있다. 선수들의 공격이 성공한 것인지,그렇다면 어떤 기술로 이뤄졌는지 등을 일반인들은 쉽게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베이징=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차동민(22ㆍ한국체대)은 지난 23일 태권도 남자 80㎏급 결승에서 알렉산드로스 니콜라이디스(그리스)를 5-4로 힘겹게 제압했다. 한국은 이로써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임수정(경희대) 손태진(삼성에스원) 황경선(한국체대) 등 출전한 4명의 선수가 모두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종전 최고 성적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00년 시드니대회 때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였고,2004년 아테네에서는 금메달 2개와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또 2004년 아테네대회 남자 80㎏ 이상급 금메달리스트인 문대성(동아대 교수)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당선되며 '장외 금메달'을 따는 등 한국 태권도는 베이징에서 잔치를 벌였다.
이처럼 태권도가 한국선수단의 목표 달성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판정 불신과 재미 없는 경기 등 숙제는 여전했다. 태권도는 2012년 런던대회까지는 정식종목으로 치러지지만 2016년 올림픽에서도 채택되려면 내년 10월 코펜하겐 IOC 총회에서 다시 심사를 받아야 하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지난 23일에는 경기 결과가 뒤늦게 번복되고,선수가 주심에게 발차기를 날리는 추태까지 이어졌다. 여자 67㎏ 이상급 8강 천중(중국)과 경기에서 0-1로 져 탈락했던 새라 스티븐슨(영국)이 비디오 판정 끝에 뒤늦게 2-1로 이긴 것으로 결과가 뒤바뀌어 4강에 오르는 일이 발생,관중의 야유가 쏟아진 것.같은 날 열린 남자 80㎏ 이상급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앙헬 발로디아 마토스(쿠바)가 돌려차기로 주심을 가격했다. 부상으로 경기가 지연되면서 주심 샤키르 첼바트(스웨덴)가 마토스의 기권패를 선언하자 이에 격분한 마토스는 코치와 함께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했으나 결과가 바뀌지 않자 주심에게 폭력을 가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은 끊이지 않는 판정 시비를 없애기 위해 런던 올림픽부터는 전자호구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으나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심판의 자질 향상에 힘을 쏟고 있는데도 불신이 여전한 만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재미 없는 경기 방식을 개선하는 것도 쉽지 않은 문제로 꼽힌다. WTF는 공격적인 경기 운영과 고난도 기술을 유도하기 위해 얼굴(2점)과 몸통 공격(1점)에 차등 점수를 주는 등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아직 기대에는 못 미치고 있다.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점수 판정도 태권도가 재미 없다는 인식을 주고 있다. 선수들의 공격이 성공한 것인지,그렇다면 어떤 기술로 이뤄졌는지 등을 일반인들은 쉽게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베이징=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