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풍부한 놀이 경험을 중시하고 직원 채용에서도 '잘 노는 사람'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삼성경제연구소가 경영자 대상 사이트인 '세리CEO' 회원 4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1.1%가 '인재를 채용할 때 잘 노는 사람을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이 가운데 11.8%는 '매우 그렇다'고 밝혔다. 실제 경영 업무에서도 '잘 노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95.2%로 절대적으로 많았다.

CEO들이 이처럼 잘 노는 것을 중시하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47.2%가 '다양하고 색다른 경험 속에서 창의성이 자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놀이하듯 즐길 때 아이디어가 샘솟는다'(10.3%)와 '놀이를 통해 발상의 전환이 이뤄진다'(6.5%)는 답변도 적지 않았다. 틀에 박힌 업무에 빠져 있을 때보다 자유롭게 노는 과정에서 창의성이 생기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것이다. 응답자의 27.8%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삶의 활력을 준다'는 점을 놀이의 장점으로 꼽았다.

'본인 스스로 잘 노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48.7%)와 '그렇지 않다'(43.2%)는 대답이 엇갈렸다. 정두희 삼성경제연구소 컨설턴트는 "경영자들은 책상에서 일만 열심히 하는 모범생 스타일보다는 남들이 해보지 못한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인재를 중시한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