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窓] "노하우는 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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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태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정책국장>
얼마 전 한·일 중소기업청장 회의를 마친 뒤 도쿄 인근에서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1971년 설립된 이 회사는 현재 총 자본금 700억원에 60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전자회사로서 매출은 23억엔(230억원) 수준인 탄탄한 기업이다.
건물이나 외관은 같은 규모의 한국 중소기업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는 회사의 작은 회의실에는 그동안 기술 및 경영 여러 분야에서 받은 상장이 즐비했다. 사장은 26세 때 전자회사를 다니다가 기술력으로 무장한 엔지니어 4명과 함께 방 2개짜리 작은 아파트를 빌려 창업했다. 초기에는 많은 고생을 했으나 3년째 대기업(마쓰시타통신공업)으로부터의 수주를 시작으로 발전하게 됐다고 한다. 당시 문제점이 보이는 대기업의 기술을 보완한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는데 제품 가격에 개발비용은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한다. 이유는 기술개발 비용까지 받게 되면 기술을 넘겨 줘야 하고,그렇게 되면 경쟁업체에 기술이 유출될 수도 있기 때문이란다. 또한 개발비를 받지 않으면 다른 기업에도 제품 판매가 가능하므로 이 기업은 오늘날까지 '노하우는 팔지 않는다'는 모토를 지키고 있다.
이 회사의 성장과정 중에 정부의 지원이 컸다는 점을 강조하는 사장은 회사의 급성장 중 은행금융을 받기 어려웠을 때,정부로부터 정책금융과 연구개발자금을 지원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특히 중소기업으로서 산·학·관 연계 속에서 정부 연구소의 아이디어를 활용한 기술개발로 기술혁신이 가능했던 점을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렇게 작은 기업으로 대기업과 대등한 위치에서 당당히 오랜 세월 성공적인 협업을 하는 비결은 바로 우수한 기술력이다. '나만 만들 수 있는 독자적인 제품'에 주력하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설비와 연구개발에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개별 틈새시장에서 세계 1위를 달리는 일본 중소기업이 무려 1500여개나 된다고 한다. 이렇듯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일본의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의 하도급에 의존하지 않고 설비ㆍ부품수출의 주역을 담당하면서 일본경제 부활의 원동력이자 버팀목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100년 혹은 그 이상 장수하는 중소기업이 일본에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쉽게 납득이 된다.
얼마 전 한·일 중소기업청장 회의를 마친 뒤 도쿄 인근에서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1971년 설립된 이 회사는 현재 총 자본금 700억원에 60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전자회사로서 매출은 23억엔(230억원) 수준인 탄탄한 기업이다.
건물이나 외관은 같은 규모의 한국 중소기업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는 회사의 작은 회의실에는 그동안 기술 및 경영 여러 분야에서 받은 상장이 즐비했다. 사장은 26세 때 전자회사를 다니다가 기술력으로 무장한 엔지니어 4명과 함께 방 2개짜리 작은 아파트를 빌려 창업했다. 초기에는 많은 고생을 했으나 3년째 대기업(마쓰시타통신공업)으로부터의 수주를 시작으로 발전하게 됐다고 한다. 당시 문제점이 보이는 대기업의 기술을 보완한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는데 제품 가격에 개발비용은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한다. 이유는 기술개발 비용까지 받게 되면 기술을 넘겨 줘야 하고,그렇게 되면 경쟁업체에 기술이 유출될 수도 있기 때문이란다. 또한 개발비를 받지 않으면 다른 기업에도 제품 판매가 가능하므로 이 기업은 오늘날까지 '노하우는 팔지 않는다'는 모토를 지키고 있다.
이 회사의 성장과정 중에 정부의 지원이 컸다는 점을 강조하는 사장은 회사의 급성장 중 은행금융을 받기 어려웠을 때,정부로부터 정책금융과 연구개발자금을 지원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특히 중소기업으로서 산·학·관 연계 속에서 정부 연구소의 아이디어를 활용한 기술개발로 기술혁신이 가능했던 점을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렇게 작은 기업으로 대기업과 대등한 위치에서 당당히 오랜 세월 성공적인 협업을 하는 비결은 바로 우수한 기술력이다. '나만 만들 수 있는 독자적인 제품'에 주력하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설비와 연구개발에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개별 틈새시장에서 세계 1위를 달리는 일본 중소기업이 무려 1500여개나 된다고 한다. 이렇듯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일본의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의 하도급에 의존하지 않고 설비ㆍ부품수출의 주역을 담당하면서 일본경제 부활의 원동력이자 버팀목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100년 혹은 그 이상 장수하는 중소기업이 일본에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쉽게 납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