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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 성선화 기자, 로스쿨 첫 관문 'LEET'쳐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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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먼그대ㆍ파우스트' 등 출제 추리논증 까다로워 당락 가를듯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의 '첫 관문'으로 관심을 모았던 법학적성시험(LEETㆍ리트)이 24일 전국 13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로스쿨 전형에서 대학별로 최소 15%에서 최대 60%까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번 시험은 학생 직장인 가정주부 등 다양한 연령층에서 9766명(1교시 기준)이 응시했다.

    시험과목 가운데 언어이해와 논술은 평이했지만 2교시 추리논증이 까다롭게 출제돼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전 9시.긴장 속에서 1교시 언어이해가 시작됐다. 문제 수준은 지난 1월 모의고사 유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대체로 무난했다. 문학지문으로는 서영은의 단편소설 '먼 그대',고전희극 '파우스트',조선왕조실록 등이 나왔고 사회과학 지문에는 판구조이론과 언론의 '파수견(Watch Dog)'이론 등이 출제됐다. 헤겔의 철학이론이나 '뮌히하우젠 트릴레마'이론 같은 고난이도 철학개념이 등장하기도 했다.

    회사를 다니면서 시험을 준비했다는 김모씨(28)는 "생각보다 무난했다"며 "취업 대비용으로 했던 적성시험 준비들이 리트에서도 유용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반면 오전 11시부터 2시간 동안 치러진 추리논증은 까다로운 문제로 수험생들을 당황케 했다. 특히 '선의의 제3자' 등 법학 지식을 묻는 문제도 다수 출제돼 법학 지식을 묻지 않겠다는 출제 방침과 배치됐다. 공대 출신인 서모씨는 "5개월 정도 준비했는데 추리논증에서 법학 관련 질문이 비교적 많이 나와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공해물질 배출량과 정화시설 설치 비용 간 상관관계를 따지는 문제는 경제학 그래프에 익숙지 않아 문제를 해독하는 데만 5분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다. 특허업종 종사자인 김모씨(38)는 "여러 번 읽어도 이해가 안 되는 문제가 많아 10여개를 못 풀었다"고 말했다. 어렵게 출제된 탓인지 시험 도중 곳곳에서 탄식이 흘러나왔고 마감시간을 넘겨서도 정답 체크를 하지 못한 수험생이 속출했다. 한 수험생은 "시험을 그만두고 집에 가고 싶었다"며 울상을 짓기도 했다.

    점심 식사 후 2시간30분 동안 진행된 논술 시험은 다산로스쿨 등 로스쿨학원들이 예상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주어진 지문의 관점을 요약하는 1번 문항과 상반된 주장을 비교해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는 3번 문항은 '지식인의 사회참여'나 '인권을 위한 국제적 개입과 개별국가의 주권' 등 비교적 고전적인 주제에 속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카이스트 전산학과 류모씨(22)는 "논점이 명확해 문제 파악이 어렵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시험 결과는 9월30일 발표된다. 원서접수는 10월6일부터 10일까지 5일 동안 진행된다.

    전문가들은 리트시험 성적에 따라 지원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최대 2곳까지 지원이 가능한 만큼 전형요소를 잘 따져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리트시험 비중이 높은 곳은 중앙대 건국대 아주대 충남대 충북대 제주대 등으로 40∼60%를 차지한다. 반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는 면접 비중이 40%로 높으므로 이번 시험 성적이 다소 낮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이화여대 한양대 원광대 등은 자기소개서나 학습계획서 등 서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리트시험 이후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게 바람직하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 김정환ㆍ최창규 인턴(한국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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