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마지막 날인 24일 새벽 베이징에선 천둥 소리가 울려퍼졌다. 중국 기상 당국이 폐막식 때 비가 오지 않도록 인공 소우탄(消雨彈)을 쏘아 올렸다는 게 중국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그 덕분인지 베이징은 이날 하루종일 화창한 날씨였다. 중국은 8월8일 개막식 때도 몰려 오는 먹구름에 인공 강우와 반대되는 개념인 인공 소우탄 1104발을 발사해 비구름을 막았었다.

비를 내리거나 먹구름을 쫓아내는 인공강우팀은 베이징올림픽의 숨은 일등공신이다.


○…24일 저녁 8시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인 냐오차오에서 시작된 폐막식에선 동양과 서양의 대표적 가수가 듀엣으로 잇따라 노래를 불러 주목받았다. 올림픽 주제가 '너와 나(You and me)'를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와 중국 최고의 민요 가수 쑹주잉이 완벽한 화음으로 함께 불러 '동서양의 만남을 통한 열정과 환희'라는 폐막식의 주제를 부각시켰다. 영화배우 청룽은 68명의 스타들과 함께 합창무대를 이끌었다. 개막식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전통문화를 보여주는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었다. 소림사 무승 350명의 쿵푸 공연,장쑤성 출신 연주자 60여명의 중국 전통 악기 얼후(二胡) 합주와 더불어 중국에서 가장 다양한 소수민족이 거주하는 지역인 윈난성 예술단원 104명이 무대에 함께 올라 민속춤으로 볼거리를 제공했다.


○…각국 지도자들과 언론들은 베이징 올림픽이 예상외로 성공적인 대회였다는 평가를 내렸다. 티베트 인권문제를 둘러싸고 중국에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던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중국은 올림픽 준비 종목에서 금메달감"이라고 극찬했다.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의 세바스티안 코 위원장도 "베이징올림픽은 철저하고 구체적인 준비를 통해 큰 성공을 거뒀고 특히 선수단에 대한 교통 편의와 언론에 대한 배려와 관리 측면이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폐막식 참석차 방중한 영국 고든 브라운 총리를 비롯한 도미니카연방의 리버풀 대통령,아이슬란드의 그림슨 대통령,호주의 마이클 제프리 총독도 중국 후진타오 국가주석과의 회동에서 베이징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중국 정부와 인민의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오광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