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끝내고 어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 태극 전사들은 야구를 비롯 수영 태권도 양궁 역도 배트민턴 유도 사격 등에서 올림픽 출전사상 가장 많은 13개의 금메달을 획득해 종합성적 7위에 오르는 쾌거(快擧)를 이룩했다. 정말 가슴 뿌듯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의 저력을 세계인의 뇌리에 뚜렷이 각인시킨 자랑스러운 우리 선수들과 관계자 모두에게 뜨거운 격려와 큰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이제 올림픽은 끝났고,우리 또한 언제까지 올림픽의 감동과 성취에 들떠있을 수 만은 없다. 특히 올림픽 이후의 경제여건이 결코 만만치 않은 상황으로 진전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올림픽 개최를 위해 무려 43조원을 쏟아부은 중국 경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경제 침체와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의 올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는 10% 이상 급감했는가 하면,물가 상승률 또한 8%를 웃돌고 있는 게 바로 그 증거다. 더욱이 올 경제성장률은 6년 만에 한 자릿수에 그치면서 '고성장ㆍ저물가' 시대도 끝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올림픽 이후 중국경제에 '경착륙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우리의 최대 수출국이자 투자대상국인 중국 경제의 이러한 부진이 몰고올 파장은 자세히 설명할 필요도 없다. 가뜩이나 투자와 소비부진이 심각한 마당에 그나마 버팀목 역할을 해주는 수출마저 타격을 받는다면 우리 경제는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포인트 떨어지면 한국의 중국 수출은 2.5% 하락할 것이라는 삼성경제연구소 분석까지 있고 보면 더욱 그렇다.

따라서 정부 당국은 중국의 성장률 급락 가능성 등 경제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만전(萬全)을 기하지 않으면 안된다. 무엇보다 올림픽 이후 중국의 경제구조와 시장변화에 대비한 우리 기업의 현지진출 전략도 새롭게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때마침 오늘부터 이틀 동안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우리나라를 공식방문한다. 한ㆍ중 양국간 호혜적 협력을 다지는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할 것임은 물론이다. 이제 올림픽의 기쁨은 마음 속에 간직하고 다시 긴장의 끈을 조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