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로봇청소기 '국산의 대반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로봇청소기 시장에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외산 일색이던 로봇청소기 시장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자존심을 건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혼자서도 알아서 척척 청소를 해내는 로봇청소기가 국내에 선보인 것은 2003년.스웨덴 가전업체인 일렉트로룩스가 '트릴로바이트'를 내놨다. 이후 미국 MIT대 인공지능연구소 과학자들이 설립한 아이로봇이 그해 5월 '룸바'를 한국시장에 선보이면서 로봇청소기 시장이 열렸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수백만원대의 가격도 문제였지만 "청소가 잘 안 된다"는 불만이 높았다. 백화점에서도 한 달에 한 대 정도 겨우 팔리는 수준에 그쳤다.
◆로봇청소기의 진화
2003년에 나온 '원조' 로봇청소기는 '랜덤'방식이었다. 청소를 하다 장애물에 부딪히면 무작위로 방향을 틀어 바닥을 쓸었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청소하는 곳이 겹치기 일쑤다보니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았다. 이후 나온 것이 이동방향을 계산하는 2세대.하지만 '쓴 곳을 또 쓰는' 단점은 고쳐지지 않았다.
최근 나온 제품들은 3세대로 카메라가 형광등이나 액자 등 집안 내부를 촬영해 기억한 뒤 방안 구조에 맞는 경로에 따라 청소를 한다. 알아서 충전도 하고 청소효율도 1세대 제품 대비 93%로 높아졌다. 청소시간도 반으로 줄어들었다. 말도 한다. 아이로봇이 최근 내놓은 '3세대 룸바'는 고장이 나면 원인을 분석해 "바퀴를 점검해주세요" 등의 음성안내를 해준다.
◆로봇청소기 시장의 성장
맞벌이 주부 김미순씨(31)는 최근 삼성전자 하우젠 로봇청소기를 "입양했다".기존 청소기와 달리 "사람의 '눈'같은 카메라가 본체에 달려있어 알아서 청소를 해주는 데다 모습도 귀여워 가족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김씨처럼 로봇청소기를 친숙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8만대에 그쳤던 로봇청소기 시장은 올해 11만대로 늘어나 2010년께에는 3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제품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도 시장파이를 키웠다. 초창기 수백만원에 달하던 로봇청소기 값은 60만원 전후대를 오가고 있다. 일반 흡입식 청소기가 30만원 선인 것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가격대'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가격이 낮아지면서 소비층도 크게 넓어졌다. 과거에는 부유한 중장년층이 주요 고객이었다면 최근에는 싱글족이나 맞벌이 신혼부부로 넓어졌다.
◆로봇청소기 시장 뛰어드는 국내업체들
국내시장 1위 업체는 약 70%대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아이로봇이다. 그 뒤를 삼성전자와 유진로봇,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등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 2005년부터 일부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탐색 수준에 머물던 국내업체들은 최근 들어 3세대 신제품을 내놓으며 시장공략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하우젠 로봇청소기를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로봇청소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 홈네트워킹과 실내 공기정화 기능이 있는 4세대 제품도 준비하고 있다. LG전자는 초음파 센서를 장착한 '로보킹'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지난 6월 흡입력을 크게 높인 '베로'를 내놨다. 브러시 청소와 진공청소를 동시에 해 청소시간을 대폭 줄였다. 웅진코웨이도 다음 달 자율항법 기능을 갖춘 청소로봇을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가 프리미엄 제품인 로봇청소기 시장 공략을 위해 실내환경 케어제품까지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
혼자서도 알아서 척척 청소를 해내는 로봇청소기가 국내에 선보인 것은 2003년.스웨덴 가전업체인 일렉트로룩스가 '트릴로바이트'를 내놨다. 이후 미국 MIT대 인공지능연구소 과학자들이 설립한 아이로봇이 그해 5월 '룸바'를 한국시장에 선보이면서 로봇청소기 시장이 열렸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수백만원대의 가격도 문제였지만 "청소가 잘 안 된다"는 불만이 높았다. 백화점에서도 한 달에 한 대 정도 겨우 팔리는 수준에 그쳤다.
◆로봇청소기의 진화
2003년에 나온 '원조' 로봇청소기는 '랜덤'방식이었다. 청소를 하다 장애물에 부딪히면 무작위로 방향을 틀어 바닥을 쓸었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청소하는 곳이 겹치기 일쑤다보니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았다. 이후 나온 것이 이동방향을 계산하는 2세대.하지만 '쓴 곳을 또 쓰는' 단점은 고쳐지지 않았다.
최근 나온 제품들은 3세대로 카메라가 형광등이나 액자 등 집안 내부를 촬영해 기억한 뒤 방안 구조에 맞는 경로에 따라 청소를 한다. 알아서 충전도 하고 청소효율도 1세대 제품 대비 93%로 높아졌다. 청소시간도 반으로 줄어들었다. 말도 한다. 아이로봇이 최근 내놓은 '3세대 룸바'는 고장이 나면 원인을 분석해 "바퀴를 점검해주세요" 등의 음성안내를 해준다.
◆로봇청소기 시장의 성장
맞벌이 주부 김미순씨(31)는 최근 삼성전자 하우젠 로봇청소기를 "입양했다".기존 청소기와 달리 "사람의 '눈'같은 카메라가 본체에 달려있어 알아서 청소를 해주는 데다 모습도 귀여워 가족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김씨처럼 로봇청소기를 친숙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8만대에 그쳤던 로봇청소기 시장은 올해 11만대로 늘어나 2010년께에는 3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제품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도 시장파이를 키웠다. 초창기 수백만원에 달하던 로봇청소기 값은 60만원 전후대를 오가고 있다. 일반 흡입식 청소기가 30만원 선인 것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가격대'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가격이 낮아지면서 소비층도 크게 넓어졌다. 과거에는 부유한 중장년층이 주요 고객이었다면 최근에는 싱글족이나 맞벌이 신혼부부로 넓어졌다.
◆로봇청소기 시장 뛰어드는 국내업체들
국내시장 1위 업체는 약 70%대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아이로봇이다. 그 뒤를 삼성전자와 유진로봇,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등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 2005년부터 일부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탐색 수준에 머물던 국내업체들은 최근 들어 3세대 신제품을 내놓으며 시장공략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하우젠 로봇청소기를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로봇청소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 홈네트워킹과 실내 공기정화 기능이 있는 4세대 제품도 준비하고 있다. LG전자는 초음파 센서를 장착한 '로보킹'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지난 6월 흡입력을 크게 높인 '베로'를 내놨다. 브러시 청소와 진공청소를 동시에 해 청소시간을 대폭 줄였다. 웅진코웨이도 다음 달 자율항법 기능을 갖춘 청소로봇을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가 프리미엄 제품인 로봇청소기 시장 공략을 위해 실내환경 케어제품까지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