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삼성전자,모토로라,LG전자,소니에릭슨 등 '빅 5'의 각축장이었던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 애플과 구글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애플은 3세대(3G) 아이폰 출시와 함께 모바일용 소프트웨어 장터인 '앱스토어(App Store)'를 내세워 휴대폰 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구글은 자사의 개방형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구글 폰을 연말께 내놓으며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애플,앱스토어로 블루오션 창출

최근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3G 아이폰을 출시한 지 3일 만에 100만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모바일 응응프로그램을 내려받을 수 있는 앱스토어는 최근 한 달간 6000만건이 넘는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했다.

앱스토어는 특히 애플이 직접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애플은 단지 장터만 열어놓고 전 세계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이곳에 자신들이 만든 프로그램을 올려놓는 구조다. 앱스토어 사용자들은 이 소프트웨어를 유료로 내려받을 수 있으며,지불한 금액의 70%는 개발자가 가져가고 30%는 애플 측이 가져간다. 애플은 가만히 앉아서도 돈을 챙기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 달간 앱스토어를 통해 애플은 3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앱스토어의 등장으로 휴대폰과 모바일 소프트웨어 업계의 지형이 바뀔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지금까지 모바일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휴대폰 제조업체나 이동통신사와 거래해야만 했다. 하지만 앱스토어를 통해 소비자와 직접 거래할 수 있게 된 것.기업들도 앱스토어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이 앱스토어에 올려 놓은 모바일 페이스북은 최근 100만건 이상 다운로드됐다.

◆구글 폰,11월께 나온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은 구글 폰으로 이동통신 시장까지 삼키려는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시넷(Cnet) 등 외신들에 따르면 구글은 대만의 휴대폰 제조사인 HTC를 통해 11월께 구글 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HTC는 이와 관련,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의 공식 인증도 받았다. 구글 폰은 모바일 인터넷 기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터넷 시장에서 구글의 강점을 이용해 인터넷 검색,지도,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 다양한 기능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이 같은 서비스를 광고와 연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글 폰에 블루투스 기능이 기본적으로 탑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손으로 돌리는 방식의 '조그볼 컨트롤러' 기능도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캐나다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애플 아이폰 등이 맹활약하고 있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구글 폰이 합세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과 수요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