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나베 부인' 신흥국 채권 사재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일본의 가계 투자자금이 신흥국 통화로 흐르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와타나베 부인'(Mrs.Watanabeㆍ해외 투자에 나선 일본의 가정주부를 통칭)으로 상징되는 일본의 여유 가계자금이 그동안 주력 투자 대상이었던 호주와 뉴질랜드 통화 외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와 브라질 헤알,터키의 리라 등 신흥국 통화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신흥국 통화에 대한 투자는 주로 해당국 통화표시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남아공 랜드화의 경우 지난해 일본 내에서 팔린 외화표시 채권 중 비중이 13%였다. 하지만 올 들어서만 27억달러어치가 팔려 22%로 늘었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남아공은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고 자원이 풍부하다"며 "2010년 월드컵이 예정돼 있는 것 등도 인기를 모으는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헤알과 리라화 표시로 발행되는 채권도 예상 수익률이 연 10~15%에 달해 엔화 자금이 몰리고 있다. 러시아 루블화 채권도 수익률이 연 7% 내외로 인기다.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 채권이 외화표시 채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2%와 35%로 여전히 주류이긴 하다. 호주와 뉴질랜드달러 채권은 수익률이 연 6% 안팎으로 1~2%선인 엔화 채권보다 매력적이다. 그러나 신흥국 통화 채권 쪽으로 엔화 자금이 이동하면서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추세라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오카산증권 관계자는 "많은 외화 채권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손바꿈하는 추세"라며 "수익률이 10%를 밑돌면 움직이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본 가계가 갖고 있는 현금과 은행 예금은 총 780조엔(약 7600조원)에 달한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
이른바 '와타나베 부인'(Mrs.Watanabeㆍ해외 투자에 나선 일본의 가정주부를 통칭)으로 상징되는 일본의 여유 가계자금이 그동안 주력 투자 대상이었던 호주와 뉴질랜드 통화 외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와 브라질 헤알,터키의 리라 등 신흥국 통화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신흥국 통화에 대한 투자는 주로 해당국 통화표시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남아공 랜드화의 경우 지난해 일본 내에서 팔린 외화표시 채권 중 비중이 13%였다. 하지만 올 들어서만 27억달러어치가 팔려 22%로 늘었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남아공은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고 자원이 풍부하다"며 "2010년 월드컵이 예정돼 있는 것 등도 인기를 모으는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헤알과 리라화 표시로 발행되는 채권도 예상 수익률이 연 10~15%에 달해 엔화 자금이 몰리고 있다. 러시아 루블화 채권도 수익률이 연 7% 내외로 인기다.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 채권이 외화표시 채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2%와 35%로 여전히 주류이긴 하다. 호주와 뉴질랜드달러 채권은 수익률이 연 6% 안팎으로 1~2%선인 엔화 채권보다 매력적이다. 그러나 신흥국 통화 채권 쪽으로 엔화 자금이 이동하면서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추세라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오카산증권 관계자는 "많은 외화 채권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손바꿈하는 추세"라며 "수익률이 10%를 밑돌면 움직이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본 가계가 갖고 있는 현금과 은행 예금은 총 780조엔(약 7600조원)에 달한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