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교포 18세 이진명, US아마선수권 5홀차 우승

한국계 골프 유망주가 또 한 명 탄생했다.

뉴질랜드 교포 이진명(18·영문이름 대니 리)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CC에서 36홀 매치플레이로 치러진 US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드류 키틀슨(미국)을 5홀차로 제압했다.

대회를 주최한 미국골프협회(USGA) 홈페이지는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와 보잉 747의 대결 같았다"며 이진명의 일방적인 승리라고 전했다. 1895년 첫 대회를 열어 113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 대회에서 한국계가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만 18세 생일을 맞은 지 한 달이 된 이진명은 특히 타이거 우즈가 갖고 있던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18세7개월29일)을 뛰어넘어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1999년 2위 김성윤(26)이 갖고 있는 대회 최연소 결승 진출(17세3개월5일) 기록 등 최연소 기록 2개가 한국인의 손에 의해 작성됐다.

골프위크 선정 세계 아마추어골프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이진명은 이번 우승으로 내년 US오픈,브리티시오픈,그리고 꿈의 무대 마스터스골프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 우승자와 전년도 챔피언을 1,2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하도록 편성하는 US오픈 관례에 따라 이진명은 내년에 우즈와 이틀 동안 같은 조에서 경기를 치를 전망이다.

미국 3대 아마추어 대회인 웨스턴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 이어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마저 제패한 이진명은 "골프가 이렇게 잘 될 수 없었다"면서 "프로가 되겠다는 꿈은 갖고 있지만 대학 진학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9세 때 부모를 따라 뉴질랜드로 이주한 이진명은 골프 티칭프로 출신인 어머니 서수진씨의 지도로 골프를 시작해 뉴질랜드 국가대표로까지 선발된 유망주.16세 때인 2005년부터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이진명은 장타력뿐 아니라 쇼트게임 능력이 빼어나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우승을 차지한 웨스턴아마추어선수권대회와 초청 선수로 출전해 공동 20위에 오른 미국PGA투어 윈덤챔피언십에 이어 3주 연속 경기를 뛰는 강행군을 마치고 뉴질랜드로 돌아간 이진명은 미PGA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에 응시할 계획이다. <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