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은 중국 상하이 증시가 올 들어 54%나 급락하면서 투자매력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징 울리히 JP모건 중국주식담당 회장은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상하이 증시가 급락하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울리히 회장은 "현재 상하이 증시의 PER는 평균 18배로 뉴욕 증시와 비슷해졌다"며 "일부 투자자들은 이미 투자 기회를 엿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시장의 신뢰가 다시 회복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하이 증시는 지난해 2월 전 저점에서 10월 고점을 찍을 때까지 8개월간 126% 급등했으며,이 과정에서 시가총액이 1조달러로 세계 최대인 페트로차이나 같은 기업이 탄생하기도 했다. 당시 상하이 증시의 PER는 50배나 됐다.

울리히 회장은 "상하이 A증시(내국인 전용시장)와 홍콩 H증시(홍콩에 상장된 중국 기업 시장)에 동시 상장된 기업은 최근 들어 주가 차이가 상당히 좁혀졌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동시 상장 기업은 대체로 상하이 A시장에서 주가가 더 높았다. 예를 들어 지난 18일 두 시장에 동시 상장된 중국 최대 철도 차량업체인 중궈난처(中國南車)의 주가는 거래 첫날 홍콩 H증시에선 17% 상승했으나 상하이 A증시에선 83%나 급등했다.

JP모건은 그러나 지난 1월 200%에 달했던 상하이 A증시의 홍콩 H시장에 대한 평균 프리미엄이 18%로 급격히 줄었다고 분석했다. 울리히 회장은 특히 "안후이시멘트 중국교통은행 중국생명보험 같은 기업들의 상하이 A주는 홍콩 H주에 비해 오히려 할인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