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5일 만났다. 3개월 만이다. 그간 싸늘했던 두 사람 간 관계에 변화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박 전 대표는 25일 한·중 3차 정상회담 직후 열리는 청와대 만찬에 내빈으로 참석했다. 두 사람은 박 전 대표 측근들의 복당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5월10일 단독 회동을 가진 게 마지막 만남이었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표가 이번 행사 초청을 거절하지 않은 것 자체가 이례적이란 분석이다.

양측은 일단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대선은 이미 끝났고 지금 한 사람은 대통령이고 한 사람은 차기주자인 상황인데 그런 구도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면서 "친박 복당문제가 다 해결됐으며 박 전 대표는 이미 당 회의에 나와 발언도 하고 이미 관계는 다 정상화됐다"고 말했다.

한 친박 중진의원도 "후진타오 주석과는 이전부터 인연이 있었고 특사로서도 면담했기 때문에 참석하지 않는 게 더 이상한 상황"이라며 "박 전 대표는 앞으로도 조용히 있을 것이고 청와대에서 요청이 들어오면 거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이를 계기로 두 사람 사이에 해빙 무드가 조성되고 나아가 박 전 대표가 국정에 활발히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