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株 환율상승 효과 '별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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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ㆍ달러 환율 급등에도 불구하고 수출주의 '환율상승 효과'가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상승으로 수출 채산성은 높아질 수 있으나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수출주의 실적이 하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원ㆍ달러 환율이 3년9개월 만의 최고 수준인 1078.9원까지 급등한 25일 증시에서 LG전자는 1000원(0.93%) 내린 10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도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0.54% 오르는 데 그쳤다. 하이닉스나 LG디스플레이 등 여타 IT(정보기술) 대형주들도 강보합 수준에 만족해야 했다. IT주들이 원ㆍ달러 환율 상승 수혜주로 지목되며 환율이 오르면 덩달아 들썩였던 예전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주가흐름이다.
그나마 또 다른 대표 수출주인 현대차 기아차 등 자동차주는 상승세를 탔다. 현대차는 3.61%,기아차는 3.08% 올랐다. 하지만 현대차의 경우 지난 13일 이후 7일 연속 하락에 따른 반등의 성격이 강해 환율 효과로 보기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들어 수출주들이 환율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달러 강세는 전방위적인 글로벌 경기둔화의 산물"이라며 "수출주의 주가 흐름이 좋지 못한 것은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경제가 좋아 달러 가치가 높아지는 게 아니라 유럽과 일본경제가 더 빠른 속도로 나빠지면서 나타난 현상이어서 주가에 미치는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김승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3~5월에는 원ㆍ달러 환율 상승이 수출주의 이익전망치를 크게 상향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최근에는 수출주 이익전망의 하향 조정 속도가 내수주보다 가팔라 오히려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기업분석대상 70개 수출주의 올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6월 말 31조4000억원에서 7월 말 29조1000억원,이날은 28조원으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IT주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이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전 세계 경기 둔화속에 주요 사업부들의 실적이 나빠지면서 3분기 삼성전자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74만원에서 69만원으로 내렸다.
이날 우리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도 LG디스플레이와 삼성테크윈 목표주가를 각각 4만원, 5만17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원ㆍ달러 환율이 3년9개월 만의 최고 수준인 1078.9원까지 급등한 25일 증시에서 LG전자는 1000원(0.93%) 내린 10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도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0.54% 오르는 데 그쳤다. 하이닉스나 LG디스플레이 등 여타 IT(정보기술) 대형주들도 강보합 수준에 만족해야 했다. IT주들이 원ㆍ달러 환율 상승 수혜주로 지목되며 환율이 오르면 덩달아 들썩였던 예전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주가흐름이다.
그나마 또 다른 대표 수출주인 현대차 기아차 등 자동차주는 상승세를 탔다. 현대차는 3.61%,기아차는 3.08% 올랐다. 하지만 현대차의 경우 지난 13일 이후 7일 연속 하락에 따른 반등의 성격이 강해 환율 효과로 보기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들어 수출주들이 환율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달러 강세는 전방위적인 글로벌 경기둔화의 산물"이라며 "수출주의 주가 흐름이 좋지 못한 것은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경제가 좋아 달러 가치가 높아지는 게 아니라 유럽과 일본경제가 더 빠른 속도로 나빠지면서 나타난 현상이어서 주가에 미치는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김승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3~5월에는 원ㆍ달러 환율 상승이 수출주의 이익전망치를 크게 상향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최근에는 수출주 이익전망의 하향 조정 속도가 내수주보다 가팔라 오히려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기업분석대상 70개 수출주의 올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6월 말 31조4000억원에서 7월 말 29조1000억원,이날은 28조원으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IT주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이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전 세계 경기 둔화속에 주요 사업부들의 실적이 나빠지면서 3분기 삼성전자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74만원에서 69만원으로 내렸다.
이날 우리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도 LG디스플레이와 삼성테크윈 목표주가를 각각 4만원, 5만17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