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용 부엌가구,남성용 비키니,페달을 밟으면 전기가 생산되는 운동 기구용 자전거,개인의 향취를 담은 DNA 향수.

트렌드 전문 연구소인 인터패션플래닝이 제시한 미래 유망 상품이다. 이 연구소가 25일 내놓은 '2009-2010 소비자 트렌드 워치' 보고서에 따르면 미래 소비자들은 △인터섹슈얼 어답터 △어번 서바이버 △셀프-홀릭 △슈퍼 휴먼 등 네 가지로 분류된다.

'인터섹슈얼 어답터'는 종전의 성적 고정 관념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소비자 그룹.독일산 남성용 부엌가구 '더 맨 키친'은 '요리하는 남자' 컨셉트에 맞춰 탄생됐다.

남성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알루미늄을 주 소재로 사용했다. 하이테크 오디오.비디오 시스템을 장착했고 손잡이 없이 가벼운 터치로 문이 열린다. 또 비키니도 더 이상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 알렉산더 매퀸은 최근 패션쇼에서 남성용 비키니 수영복을 선보였다.

'어번 서바이버'는 예측 불허의 자연 재해와 환경 오염 등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환경 위기에서 살아 남으려는 도시 소비자 그룹을 가리킨다. 홍콩의 '캘리포니아 피트니스 센터'는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 시간당 50W의 전기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도입했고 영국 런던의 한 나이트클럽은 사람들이 춤을 추면 바닥에 압력이 가해져 전력이 생산되는 특수 바닥을 설치했다. 노키아는 심장 박동 측정부터 오존 모니터에 이르기까지 현대인들의 건강과 환경 오염도를 자가 체크할 수 있는 휴대폰 '에코 센서'를 공개했다.

'셀프-홀릭'은 직설적으로 자아를 표현하며 자기 도취에 빠지는 소비자 군이다. 이들은 자기 복제행위를 즐기고 이렇게 만들어진 상품들을 통해 쾌감을 느낀다.

직접 모델이 돼 셀프 포토를 즐길 수 있는 의류 매장 '톱 숍',지문.홍채.심박수 등 개인의 생체 데이터를 아이콘화한 티셔츠 프린트나 휴대폰 로고,소비자 자신의 향취를 담은 DNA 향수,눈 복제 램프 등이 이들이 선호하는 제품들이다.

과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절대적인 힘을 빌려 초인적인 경험을 하고 싶어하는 '슈퍼 휴먼'도 트렌드를 이루고 있다. 닌텐도는 사람의 뇌파를 조절하는 헤드셋을 통해 게임을 즐기는 첨단 게임기기를 2010년께 내놓을 예정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