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다음 달 1일 정기국회를 앞두고 벌써부터 치열한 주도권 경쟁에 들어갔다.

한나라당은 생활밀착형 정책을 내세우며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국정 지지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인 데 반해 민주당 등 야당은 확실한 거여 견제를 통해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민생에 직결된 밀착형 정치로 정국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25일 "그동안 올림픽 이후 아젠다를 면밀히 검토해왔다"며 "감세 등을 위주로 민생문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부문 선진화,규제완화 등 국민적 관심사안을 강하게 밀어붙인다는 계획이다.


당내에서는 올림픽 선전으로 이명박 정부의 국정지지도,한나라당의 지지율 등이 동반상승하는 효과를 봤다고 보고 있다. 이를 의식한듯 박희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정치권도 메달 경쟁에 나서야 한다"며 "요즘 국정지지도도 조금 올라가고 한나라당 인기가 올라가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자만하지 말고 액셀러레이터를 밟겠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번 정기국회는 10년 좌파정권, 좌편향적 정책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겠다"면서 "보수대개혁의 기반을 조성하는 국회,선진강국의 틀을 만드는 국회로 만들도록 하겠다"고 이슈 선점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달 들어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도가 10% 후반대로 하락했지만 내부 여론조사는 꾸준히 20%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18대 국회의 첫 정기국회를 야성을 회복하고 강한 야당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로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우선 3개 부처 장관에 대한 상임위 청문회에서 이명박 정부 초반 실정 평가에 총공세를 퍼부을 예정이다. 이어 국정감사 등에서 중소기업 법인세 인하,부가가치세 한시 인하 법안 등을 집중 거론하며 정책정당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입장이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처리로 교섭단체 구성이 난항에 빠진 자유선진당은 추석 이전에 중소기업 민생탐방을 실시, 자체적인 감세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준혁/김유미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