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갈등 봉합ㆍ구조조정 '험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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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순 KBS비즈니스 사장이 KBS의 새 사장 후보로 결정됨에 따라 구조조정과 경영환경 개선 등 KBS의 내부 개혁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후보자는 첫 KBS 출신 사장이라는 이점을 살려 내부 화합을 도모하면서 만성적인 적자 해소와 인적 구조조정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입장이다. 감사원이 정연주 전 사장의 해임을 요구한 이유도 부실 경영과 인사 전횡이다.
정 전 사장 체제에서 KBS는 만성적인 적자 구조를 보였다. 2006년 132억원,2007년 320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에도 흑자 달성이 예상되는 MBC나 SBS와 달리 1000억원대의 대규모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수익구조 개선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KBS 내부의 목소리가 높다.
간부 사원이 전체의 절반에 이르는 방만한 조직을 개편하고 정 전 사장 해임 과정에서 불거진 내부 갈등을 봉합하는 것도 '넘어야 할 산'이다. 여기에 정부 여당이 추진할 것으로 알려진 KBS 2TV 민영화 작업까지 떠안아야 한다.
KBS의 한 관계자는 "신임 사장은 적자구조 탈피와 방만한 조직 개편,일부 채널의 민영화 문제,이념적 대립 양상으로까지 번진 사내 집단 간의 갈등을 봉합하는 무거운 짐을 떠안게 됐다"고 말했다.
신임 사장 임명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과 정치적 공방도 큰 부담이다. 이날 임시 이사회는 일부 사원들의 극렬한 반대 속에 파행으로 치러졌다. 야당 성향의 이기욱 이사 등 4명은 임명제청 절차 중단을 요구하며 중도 퇴장했다.
KBS 노조는 일단 낙하산 인사로 규정한 김은구 전 이사가 배제됐기 때문에 파업에는 들어가지 않을 전망이다. 노조는 자료를 통해 이병순 후보에게 KBS의 정치적 독립을 지켜내라고 요구했다.
반면 직능 단체들이 주축이 된 KBS사원행동 측은 절차상의 문제를 내세워 모든 후보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혀 충돌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지난 17일 회동과 관련한 야권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최재성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KBS 이사회의 결정은 무효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이 후보자는 첫 KBS 출신 사장이라는 이점을 살려 내부 화합을 도모하면서 만성적인 적자 해소와 인적 구조조정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입장이다. 감사원이 정연주 전 사장의 해임을 요구한 이유도 부실 경영과 인사 전횡이다.
정 전 사장 체제에서 KBS는 만성적인 적자 구조를 보였다. 2006년 132억원,2007년 320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에도 흑자 달성이 예상되는 MBC나 SBS와 달리 1000억원대의 대규모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수익구조 개선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KBS 내부의 목소리가 높다.
간부 사원이 전체의 절반에 이르는 방만한 조직을 개편하고 정 전 사장 해임 과정에서 불거진 내부 갈등을 봉합하는 것도 '넘어야 할 산'이다. 여기에 정부 여당이 추진할 것으로 알려진 KBS 2TV 민영화 작업까지 떠안아야 한다.
KBS의 한 관계자는 "신임 사장은 적자구조 탈피와 방만한 조직 개편,일부 채널의 민영화 문제,이념적 대립 양상으로까지 번진 사내 집단 간의 갈등을 봉합하는 무거운 짐을 떠안게 됐다"고 말했다.
신임 사장 임명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과 정치적 공방도 큰 부담이다. 이날 임시 이사회는 일부 사원들의 극렬한 반대 속에 파행으로 치러졌다. 야당 성향의 이기욱 이사 등 4명은 임명제청 절차 중단을 요구하며 중도 퇴장했다.
KBS 노조는 일단 낙하산 인사로 규정한 김은구 전 이사가 배제됐기 때문에 파업에는 들어가지 않을 전망이다. 노조는 자료를 통해 이병순 후보에게 KBS의 정치적 독립을 지켜내라고 요구했다.
반면 직능 단체들이 주축이 된 KBS사원행동 측은 절차상의 문제를 내세워 모든 후보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혀 충돌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지난 17일 회동과 관련한 야권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최재성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KBS 이사회의 결정은 무효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