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최다승 기록 깰까
통커진 상금…3억원은 누구손에?
최경주·세리 키즈 국내 필드에

장마와 폭염,베이징올림픽 등으로 약 2개월의 여름 휴지기를 보낸 국내 프로골프가 이번 주 하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남자는 28일 제주 라온골프장에서 열리는 SBS코리안투어 '조니워커블루라벨오픈'(총상금 3억원)으로 하반기 첫 테이프를 끊고,여자 역시 28일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골프장에서 시작되는 '하이원컵 SBS채리티오픈'(총상금 8억원)을 필두로 11월까지 쉼없이 대회를 치른다. 하반기 대회 수는 남자 10개,여자 12개이며 총 상금규모는 남자 47억원,여자 46억5000만원이다. 관전 포인트를 살펴본다.

◆신지애 기록 어디까지

내년 미국에 진출하는 신지애(20·하이마트)가 어떤 기록을 남길지 관심사다. 현재 상금랭킹·다승·최소타수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신지애는 당장 이번 주 하이원컵에서 우승하면 3년 연속 상금왕을 확정 짓는다. 신지애는 현재 4억1018만여원의 상금으로 2위권과 2억원 이상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하이원컵 우승상금이 2억원이나 되기 때문에 신지애의 우승은 곧 올해 상금왕 등극을 의미한다. 신지애는 또 지금까지 총 17승을 올렸다. 이는 구옥희(20승) 고우순(17승)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승수다. 신지애가 하반기에 한국여자골프 통산 최다승 기록을 돌파할지 주목된다.

◆2억원,3억원의 주인공은?

하반기에는 우승상금이 큰 대회가 많다. 하이원컵 우승상금 2억원은 역대 국내 여자대회 가운데 최고액이다. 이 한 대회에서만 우승해도 '1년 농사'를 다 지을 수 있는 것.물론 챔피언은 곧바로 상금레이스에 뛰어들 수 있다.

여자대회 중에서는 또 하이트컵과 KB스타투어4차 대회 우승상금이 1억원을 넘는다. 남자대회는 더하다. 한국오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총상금을 10억원,우승상금을 3억원으로 책정했다.

현재 상금랭킹 1,2위를 달리고 있는 황인춘(34·토마토저축은행)과 김형성(28·삼화저축은행)의 시즌 상금액 2억4000만원,2억3500만원을 웃도는 액수다. 신한동해오픈과 삼성베네스트오픈도 우승상금이 1억원을 훌쩍 넘는다. '큰 경기'에 강한 선수가 누구인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해외파' 활약 주목

하반기 대회에는 미국·일본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이 많이 출전한다. 최경주(38·나이키골프·신한은행)는 신한동해오픈에 나가고,'베테랑' 구옥희(52·김영주골프)는 하이원컵에 초청받아 5년 만에 국내 무대에 선다. 그밖에도 미국LPGA투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박세리 키즈'들이 국내 필드에 모습을 드러낸다. 하이원컵에는 US여자오픈 챔피언 박인비(20·SK텔레콤)와 웨그먼스LPGA 우승자 지은희(22·휠라코리아)를 비롯 김인경(20) 박희영(21·이상 하나금융) 김주미(24·하이트) 김주연(27) 박희정(28·CJ) 강수연(32·하이트) 김송희(20·휠라코리아) 등이 나서 '국내파'와 기량을 겨룬다.

그 중 메이저챔피언이자 동갑내기인 박인비와 신지애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려 있다.

김경수/한은구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