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남해안의 작은 항구도시인 전라남도 여수시가 국제적 해양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한‘날갯짓’으로 분주하다. 여수공항 확장,KTX 전라선의 복선 전철화,여수산업단지 진입도로 건설 등 기반시설 확충을 비롯해 남해안 최대 규모의 워터파크를 갖춘 리조트와 화양지구 종합관광레저단지 조성 등 대단위 개발 사업이 봇물이다.

지난해 11월 세계박람회기구(BIE)로부터 2012년 엑스포(EXPO) 개최지로 선정된‘사건’은 여수 관광개발사업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3일 여수 관광개발프로젝트의 첫 결실이 빛을 봤다. 일상해양산업(주)(회장 황선조 www.theoceanresort.co.kr)이 시행하고 건설한 여수시 소호동‘디오션리조트’가 개장한것.

약 32개월의 공사 끝에 완성한 국내 최고 수준의 콘도미니엄과 실내외 물놀이 시설이 고루 어우러진 초대형 워터파크,황산염온천은 올여름 여수를 찾는 이들의‘핫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지난 7월 12일.정식 개장을 열하루 앞둔 디오션리조트가 오픈 기념행사를 열었다.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한 실내 워터파크 무료체험 이벤트에는 약 6000명의 특별 초청객이 방문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방문객들은 지상 7층 지하 4층 4만1400㎡ 규모로 바다와 맞붙어 있는 매머드급 리조트 건물의 위용에 한번 놀라고,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듯 커다란 창으로 한가득 절경을 보여주는 넓은 로비에서 다시금 탄성을 연발했다.

청정 자연과 현대식 시설이 조화를 이룬 광경이 보는 이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던 것.모든 객실이 바다를 향해 배치된 콘도와 별천지를 연상케 하는 초대형 워터파크 '파라오션',칼슘황산염 온천사우나,리조트 3층에 위치한 중세풍 연회장 콘셉트의 대형 레스토랑,단체행사 및 세미나 장소로 손색이 없는 지하 2층의 연회장은 이곳이 세계 최고급 리조트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메리트를 갖췄음을 확인시켰다.

디오션리조트의 콘도미니엄은 '지중해의 아름다운 성'이란 낭만적인 콘셉트를 갖고 있다. 지하 4층부터 지상 7층에 걸쳐 마련된 총 128실의 모든 객실에서는 한려수도 다도해의 투명한 바다물결과 수평선 위에 점점이 뿌려진 섬들이 수놓은 천혜의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우아하고 고상한 휴식을 표방해 설계했다"는 콘도 관계자의 말 그대로다.

객실 구성은 85.8㎡형이 53실,118.8㎡형이 10실,132㎡형이 58실,138.6㎡형이 6실,198㎡형이 1실이다. 33~99㎡ 규모의 객실이 주를 이루는 국내 일반 콘도와 달리 99㎡ 이상이 전체 객실의 80%를 차지한다. 시설이용객보다는 남해안 관광에 목적을 둔 단체관광객을 타깃으로 했기 때문이다.

객실 인테리어는 현대적 트렌드와 전통적인 미를 조화시켜 사람이 가장 편안함을 느끼도록 디자인된 것이 특징이다. 동관과 서관의 건물 위치와 방 넓이에 따라 각기 다른 인테리어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최고급 호텔형 시설로 콘도의 수준을 업그레이드시킨 점도 눈에 띈다.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결혼식장,연회장,레스토랑,비즈니스룸,슈퍼마켓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갖췄다. 특히 연회장과 레스토랑은 그동안 대형 세미나시설이 부족해 국제행사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던 여수지역에 반가운 시설이 됐다. 개장 직후부터 연이어 국제 심포지엄과 학술대회 일정이 잡히는 등 여수의 든든한 문화교류 인프라로 제 몫을 하고 있다.

디오션리조트에는 국내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희귀온천인 칼슘황산염 온천사우나와 찜질시설이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칼슘과 황산염이 풍부한 약알칼리성 황산염 온천수는 아토피를 비롯한 각종 피부병과 뇌졸중 및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어 온천의 천국인 일본에서도 귀한 대접을 받는다. 이 희귀온천은 디오션리조트를 건설하는 중에 발견된 보석으로,리조트의 콘셉트를 새로 짜는 계기가 됐다. 리조트 측은 가족 단위의 관광객에게 차별화된 휴식처를 제공하기 위해 세계 최고의 찜질,마사지,지압,사우나 시설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몸의 피로를 풀어주는 '바데풀',마사지시설인 '액션풀',피부미용을 위해 물에서 각종 향기가 나도록 한 '이벤트 자꾸지',유럽식 대형 찜질방 등이 대표적이다. 스파시설은 물론 파라오션 워터파크에 있는 모든 물놀이 시설에서도 지하 800m 깊이의 천연암반수가 사용되고 있다. 그동안 여수와 인근 남해안 지역에서는 온천시설이 전무하다시피 했던 상황이라 지역주민을 중심으로 한 스파시설 이용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디오션리조트의 핵심인 워터파크 '파라오션'은 전설의 도시 아틀란티스를 재현한 듯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3만9600㎡ 규모의 넓은 부지에 국내에서 가장 많은 17가지의 흥미진진한 물놀이 시설을 갖췄고,최대 수용인원도 6000명에 달하는 초대형 워터파크다. 파라오션은 날씨와 계절에 상관없이 사계절 언제나 찾을 수 있는 공간을 표방해 야외와 실내 워터파크로 나뉘어 설계됐다.

야외 워터파크에는 세계 최초로 도입됐다는 '트윈허리케인 얼리덴터룸'이 제일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바다 속 바이킹을 생각나게 하는 이 시설은 두 개의 수중 통 안에서 물을 거꾸로 타고 올라가는 재미가 그야말로 '짜릿'그 자체다. 길이가 230m에 달하는 '씨다이빙'은 3명이 함께 보트를 타며 즐기는 바다의 롤러코스터.72도의 경사각을 자랑하는 '다이렉트 슬라이더'는 엄청난 스피드와 급커브가 특징인 120m의 A코스,중간 중간마다 완충지대가 있어 몸이 허공으로 튕기도록 설계된 90m길이의 B코스로 나뉜다. 강처럼 생긴 수로를 따라 래프팅을 할 수 있는 '타이푼 리버',인공파도풀 '나인스톰',슬라이드 끝에서 허공으로 치솟는 '워터플라이'도 환상적이다. 이밖에 어린이를 위한 야외풀 '아쿠아플레이',선탠을 위한 '선비치',25m 4개 레인수영장인 '선비치풀',물놀이를 즐긴 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크루저 선상' 등이 있다.

실내 워터파크에는 인공해수욕장인 '윌리윌리',튜브를 타고 수로를 떠내려가는 기분을 느끼도록 설계한 너비 3.5m 길이 100m의 '파라웨이브',맨몸으로 내려오는 120m '바디슬라이드',튜브를 타고 내려오는 130m '튜브슬라이드'가 이색적이다. 아이들을 위해 40cm 수심에 온갖 놀이기구를 설치한 '쿠아키즈풀'도 독창적이다.

일상해양산업(주)은 디오션리조트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번 개장으로 전국 각지에서 가족단위 연 방문객만 6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국 어디에서도 3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지리적 여건에 2012년 엑스포 개최를 통한 관광특수가 작용해 앞으로 이용객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워터파크와 콘도시설을 1차 개장한 디오션리조트는 현재 2010년 완전 개장을 목표로 43층 규모의 6성급 호텔과 1000여 명이 동시에 국제회의를 할 수 있는 컨벤션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