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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의 주원료인 주정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서안주정(주)(대표 이명래)은 1987년 4월21일 설립돼 올해로 창립 21주년을 맞는 '청년기업'이다.

주정이란 현미,보리,밀,고구마 등의 천연 곡물을 원료로 만드는 알코올 함량 95% 이상의 무색투명한 음료용 알코올을 말한다.

주정은 소주의 원료뿐만 아니라 식품의 맛과 신선도 보존용으로도 많이 쓰이며,생약과 다(茶 )류의 성분 추출용,그리고 주정의 살균성, 방향성 등의 특성으로 인해 세척제,화장품 등의 용도로 식품산업뿐만 아니라 산업전반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 회사의 연간 주정 생산량은 약 2만2000㎘이며 매출액은 지난해 266억원을 기록했다. 창립 원년인 87년 52억원에 비하면 20년 만에 5배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서안주정(주)은 군산시 국가산업단지 내에 대지면적 약 1만평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서울 지점과 공장에 근무하는 직원 수를 합치면 64명이다. 이 회사는 창사 이래 노사분규가 단 한 건도 없을 정도로 가족적인 기업문화를 자랑한다.

지난 4월에는 무재해 7년(2660일)을 이룩한 데 이어 무재해 8년 달성(무재해 3040일)을 목표로 현재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서안주정(주)은 오랜 시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동종업계에서 투입 원재료 수량 대비 제품 생산 수율 1위를 7년째 이어가고 있다.

세계적 주류 메이커인 디아지오社에 보드카용 주정을 4년째 전량 공급하고 있는 것도 뛰어난 제조기술과 높은 생산성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 이명래 대표는 '좋은 원료와 지속적인 제조혁신'이 성장의 비결이라고 설명한다. "국내 주류 제조회사들의 술을 빚는 기술과 주정의 수준은 사실 큰 차이가 없어요. 승부는 얼마나 양질의 주정 재료를 확보하느냐에 달려있죠. 쌀,보리,우리 밀,고구마 등 신토불이 곡물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우리 주정 기술은 주류업계 바이어들도 상당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

이와 함께 이 대표는 곡물 가격과 유가 급등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압박요인을 경영 혁신으로 돌파하고 있다. 벙커 C유를 스팀으로 대체해 에너지 비용을 대폭 경감시킨 것. 올해 초부터 군산공단 내 인근 열병합발전소로부터 증기발생 단가가 상대적으로 싼 스팀을 매입해 메탄가스 연소효율을 높이기 시작했다.

바이오에너지 사업에 진출해 차세대 캐시카우를 창출하겠다는 이 대표는 강원도 양양출신으로 강릉고와 육사 29기,연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광주국세청장 등을 역임했고 2006년 서안주정(주)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