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를 예쁘게 만드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최근 디지털디스플레이(DD) 사업본부 해외마케팅 임직원들과의 대화에서 이 같은 주문을 내놓았다. 그는 "보고서는 의사결정의 진행상황에 대한 의견 교환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보고서의 형식을 갖추고 불필요한 데이터를 모으는데 힘을 낭비하는 것은 조직의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 부회장은 이어 조직책임자들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리더십의 요체는 직원들의 잠재적 역량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적절한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직원들이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일을 배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남 부회장은 "특히 직원들에게 기회를 빼앗는 일은 리더가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존경받는 리더가 되려면 실력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남 부회장은 "조직 책임자들이 부하직원들에게 영감을 주려면 충분한 실력을 갖춰야 한다"며 "직원들에게 맹목적인 애사심을 요구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평소 남 부회장은 리더의 역할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 부회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도 "국적과 성별에 상관없이 누가 성과를 잘 낼 수 있느냐를 기준으로 리더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