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를 산정하는 MSCI바라가 2003년 이후 증권선물거래소 시세정보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지난 5년여간의 정보이용료를 지급한 후에 정상적인 계약을 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MSCI바라 측의 성의없는 태도로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고 않고 있다.

거래소 고위관계자는 26일 "MSCI바라가 시세정보를 무단 사용하고 있는 것을 확인,이의를 제기하고 수수료를 받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MSCI바라는 2003년부터 MSCI월드지수 내 MSCI코리아지수를 산정하고 MSCI코리아인덱스ETF(상장지수펀드) 등을 미국 증시에 상장하면서 거래소의 시세정보를 사용해 왔다. 하지만 MSCI바라는 거래소와 정보이용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채 수년째 정보이용료를 지불하지 않고 있다. 정보이용료는 연간 수천만원 수준으로 현재 미납분은 수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는 이 같은 사실을 2년여 전에 확인하고 MSCI바라 측에 유선과 이메일 등을 통해 미납 수수료 지급과 계약 체결을 독촉하고 있으나 진전이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앞으로 협상이 계속 난항을 보일 경우 법적 절차를 밟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MSCI바라의 수수료 미납액은 크지 않다고 볼 수도 있지만 정보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막고 정보이용에 관한 거래질서를 확립한다는 취지에서 단호하게 대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