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쪼개기' 오산 휩쓸고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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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아파트 입주권을 노린 '지분쪼개기' 광풍이 수도권 전역을 휩쓸었던 올봄 경기 오산시에서는 평상시보다 수십 배나 많은 다세대주택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오산시의 다세대주택거래신고건수는 1236건으로 집계됐다. 1월부터 3월까지 거래건수가 월 40건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30배나 늘어난 수치다. 작년 한 해 거래량(307건)의 4배에 달한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 나인성 연구원은 26일 "오산뉴타운 개발에 따른 지분쪼개기 영향"이라며 "단독주택을 헐고 다세대를 지어 입주권을 늘리려는 목적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오산시 이필온 뉴타운사업담당도 "연초에 서울 용산 등지에서 활동하던 지분쪼개기 업자들이 건축허가를 대거 신청해 투기를 양산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분쪼개기를 규제하기 위해 토지거래(3월)와 건축허가(4월)를 제한하고 난 이후인 5월과 6월의 다세대 주택거래 건수는 각각 33건과 20건으로 급감했다.
지분 가격도 다세대주택 분양이 최고조에 달했던 4월에는 급등했다가 이후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분이 20㎡ 정도인 다세대주택의 경우 '상투가격'인 9000만원에 호가되는데 누구 하나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 8.21 대책에 따라 오산시 세교지구 확대지정이라는 개발호재가 등장하기는 했지만 집값 상승에는 그다지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게 현지 부동산중개업소의 판단이다. 중개업자들은 오히려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입주권을 얻겠다며 투자에 나섰던 사람들은 상투를 잡은 꼴이 된 것이다.
무엇보다 입주권을 받기조차 힘들게 생겼다. 오산시는 작년 10월 이후 지분쪼개기를 통해 보유한 다세대주택에 대해서는 입주권을 주는 대신 현금청산을 하도록 뉴타운 조합의 정관을 만들 계획이다. 오산시는 올 여름에 '지분쪼개기'를 제한하도록 경기도 조례를 변경했으나 오산뉴타운에는 소급적용을 할 수 없게 되자 조합 정관을 통해 지분쪼개기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오산뉴타운 예정지는 오산동 등 일대 252만4440㎡ 규모로 작년 12월 재정비촉진지구 용역에 들어가 현재 주민공람을 진행 중에 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지난 4월 오산시의 다세대주택거래신고건수는 1236건으로 집계됐다. 1월부터 3월까지 거래건수가 월 40건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30배나 늘어난 수치다. 작년 한 해 거래량(307건)의 4배에 달한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 나인성 연구원은 26일 "오산뉴타운 개발에 따른 지분쪼개기 영향"이라며 "단독주택을 헐고 다세대를 지어 입주권을 늘리려는 목적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오산시 이필온 뉴타운사업담당도 "연초에 서울 용산 등지에서 활동하던 지분쪼개기 업자들이 건축허가를 대거 신청해 투기를 양산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분쪼개기를 규제하기 위해 토지거래(3월)와 건축허가(4월)를 제한하고 난 이후인 5월과 6월의 다세대 주택거래 건수는 각각 33건과 20건으로 급감했다.
지분 가격도 다세대주택 분양이 최고조에 달했던 4월에는 급등했다가 이후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분이 20㎡ 정도인 다세대주택의 경우 '상투가격'인 9000만원에 호가되는데 누구 하나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 8.21 대책에 따라 오산시 세교지구 확대지정이라는 개발호재가 등장하기는 했지만 집값 상승에는 그다지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게 현지 부동산중개업소의 판단이다. 중개업자들은 오히려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입주권을 얻겠다며 투자에 나섰던 사람들은 상투를 잡은 꼴이 된 것이다.
무엇보다 입주권을 받기조차 힘들게 생겼다. 오산시는 작년 10월 이후 지분쪼개기를 통해 보유한 다세대주택에 대해서는 입주권을 주는 대신 현금청산을 하도록 뉴타운 조합의 정관을 만들 계획이다. 오산시는 올 여름에 '지분쪼개기'를 제한하도록 경기도 조례를 변경했으나 오산뉴타운에는 소급적용을 할 수 없게 되자 조합 정관을 통해 지분쪼개기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오산뉴타운 예정지는 오산동 등 일대 252만4440㎡ 규모로 작년 12월 재정비촉진지구 용역에 들어가 현재 주민공람을 진행 중에 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