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0일 한화 임시주총서 4개 계열사 대표 복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경영활동을 본격 재개하며 그룹의 공격투자를 진두지휘하기 시작했다. 다음달 30일에는 임시주총을 통해 ㈜한화 한화건설 한화테크엠 한화L&C 등 주력 4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에도 복귀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26일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 대회의실에서 '한화가족(협력사) 상생회의'를 주재,협력사 지원방안을 포함해 2011년까지 11조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그룹 중장기 투자계획을 확정했다. 이날 회의에는 계열사 대표이사와 협력업체 대표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협력사 대표들의 고충을 듣고 "피상적인 지원이 아닌 협력업체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

한화는 중소협력업체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구매대금의 90%를 현금으로 결제키로 했다. 협력업체들이 생산원가를 절감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론을 제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R&D(기술개발) 및 해외마케팅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네트워크론은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대한 납품실적을 바탕으로 은행에서 받는 대출이다. 한화는 이 같은 상생방안이 실행되면 중소협력사에 대한 지원규모가 올해 2조1000억원에서 2011년께 4조5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는 2011년까지 총 11조원을 투자하고,고용도 확대하는 내용의 '투자 및 고용확대 계획'도 발표했다. 주요 투자분야는 사업고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3조9000억원),석유화학 사업고도화(1조4500억원),해외 자원개발 확대(1조원),태양광 발전과 탄소배출권,수소전지 등 친환경사업(3000억원) 등이다. 올해는 상반기 집행된 7700억원을 포함해 2조원의 투자계획이 잡혀있다.

한화 관계자는 "내년 투자 예정액 가운데 올해안에 조기 집행이 가능한 사업부문이 없는지 각 계열사별로 검토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고용확대와 관련,2011년까지 총 1만8000명을 채용키로 했다. 올해는 연초 계획 3000명(대졸 1500명)보다 400명 많은 3400명을 채용하고,2009년 4100명(대졸 1600명),2010년 4900명(대졸 1800명),2011년 5900명(대졸 2000명) 등 매년 20%씩 채용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인턴사원 제도를 대폭 확대해 연간 1000명 수준의 인턴사원을 운영키로 하고,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각각 500명을 모집키로 했다.

한화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차원에서 2011년까지 930억원의 사회공헌예산을 특별 편성키로 결정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