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의 10주기 추모식이 26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전직 국무위원과 재계 원로를 비롯 학계ㆍ문화계ㆍ법조계ㆍ언론계 등 각계 인사와 SK 계열사 경영진,유족 등 6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발자취를 기렸다. 추모식은 이홍구 전 국무총리,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염재호 고려대 교수 등 14명의 각계 저명인사로 구성된 추모위원회 주최로 추모영상 상영 및 각계 인사 추모사 등의 순으로 치러졌다.

손길승 추모위원장은 "고인은 30여년 전 무자원 산유국의 첫발을 내디뎠고,10여년 전에는 한국을 글로벌 정보기술(IT) 강국으로 올려 놓는 등 창의와 도전의 여정을 걸어가신 분"이라고 말했다.

유족 대표로 나온 최태원 SK 회장은 "고난에 주저하지 않고 이겨낼 수 있도록 한 밑바탕에는 아버지가 남겨준 소중한 인연이 큰 힘이었다"며 "10년이 지난 지금,아버지께서 남긴 일과 뜻을 더욱 빛나고 값지게 이어가야 마땅한 도리인데 그러기에는 너무나 부족함이 많아 보인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어 "선친께선 가족과 회사 식구들만을 위해 일하지 않고,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며 미래를 만들어 가신 분이었다"며 "많은 분들의 성원과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더욱 자랑스러운 SK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추모식에는 정ㆍ관계에서 이수성 전 총리,이승윤ㆍ나웅배 전 부총리 등이 참석했으며 경제계에서는 김각중 전 전경련 회장,김상하 전 대한상의 회장 등 고인이 전경련에서 활동할 당시 함께 경제계를 이끌었던 인사들이 대거 자리를 지켰다. 고인과 각별한 친분을 유지했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경기도 화성봉담 선영에 안장된 선친 유골을 조만간 수목장을 하겠다고 밝혔다. 수목장은 화장한 유골을 지정된 수목 아래 안치하는 것으로,장소와 시기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