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내년 초 온라인 자동차 보험에 진출키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온라인 자동차보험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온라인 자보사들은 자동차보험만으로는 대응할 수 없다고 보고 일반·장기보험으로 판매 상품을 확대하는 등 온라인 종합 손해보험사로 변신을 서두른다는 전략이다. 삼성화재의 공세에 맞불을 놓겠다는 것이다.


◆상해보험 등으로 다각화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에르고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은 삼성화재의 온라인 진출에 대비해 상해보험 등 신상품 준비를 서둘러 올해 안에 내놓기로 했다. 에르고다음다이렉트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데다 삼성까지 뛰어들면 수익성마저 떨어질 것"이라며 "올해 중에 상해보험 등으로 상품 다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보AXA자동차보험도 종합보험사로 변신하기 위해 다음 달 22일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교보AXA손해보험'으로 바꿀 계획이다. 지난해 말 10년 만기 건강보험을 출시하는 등 상품 다각화 작업에 이미 착수한 교보AXA는 자동차보험 위주로 마케팅을 벌여오던 전략을 수정,다른 상품들에 대해서도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교원나라자동차보험도 다음 달 운전자보험을 출시하는 한편 학교 등 교육 관련 건물을 대상으로 한 화재보험,기술보험,학교와 연계한 여행자보험 상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사명도 올해 안에 '교원나라손해보험'으로 바꿀 방침이다.

◆콜센터 인력 단속도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들이 종합 보험사로 변신을 꾀하는 것은 가격 인하만으로는 삼성의 진출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대하이카다이렉트 관계자는 "그동안 계속 적자를 내온 상황에서 더 이상의 가격 인하 여력은 없다"며 "삼성화재도 온라인 보험료를 타사에 비해 크게 낮추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광고 차별화 등 마케팅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서영길 교원나라자보 상무는 "삼성화재의 진출이 온라인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만큼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기존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일부 회사들은 콜센터 등을 중심으로 내부 인력 단속에 나섰다. 온라인 자보사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콜센터 등을 통해 가입을 받기로 할 경우 많지 않은 콜센터 상담인력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