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의 급등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원50전 오른 1089원4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77원(7.6%)가량 급등한 것으로 2004년 11월16일(1090원30전) 이후 3년9개월 만의 최고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 초 1080원을 돌파한 데 이어 장 막판 달러 매수세가 몰리면서 1090원에 육박했다. 정부가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해 5억달러가량의 매도 개입에 나섰지만 환율 상승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수급 여건상 '달러 부족'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정부의 시장 개입이 약해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환율이 급등세를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심리적 저항선인 1050원이 무너진 데 따른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환율 상승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외환시장이 '오버 슈팅(과열)' 국면으로 진입,단기적으로는 1100원 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임지원 JP모건체이스 이코노미스트는 "기술적 지지선으로 보면 1140원 선,심리적으로 보면 1200원 선도 염두에 둬야 할 상황"이라며 "1200원 선을 넘기는 부담스럽지만 단기적으로는 오버 슈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승모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차장도 "일단 저항선이 뚫리면 특정 레벨을 얘기하기가 힘들다"며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