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은 대표적인 고배당주다. 올해 상반기에 주당 1750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주당 1500원 안팎을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금액이었다. 회사 측은 3분기와 4분기에도 각각 중간배당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주당 배당금은 지난해 5125원보다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에쓰오일의 연간 배당금이 주당 6000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지난 26일 종가(6만3900원)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은 9.39%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에쓰오일은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2분기 707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의 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16%나 급증한 규모다. 고도화 비율(전체 설비에서 고도화설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25%로 업계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어 이익이 급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등유와 경유용 고도화설비(하이드로 크래커) 생산능력도 경쟁사들에 비해 30% 이상 앞서 있다.

이을수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에쓰오일은 매출 중 수출 비중이 지난 2분기 59.1%로 높은 수준이어서 내수가 위축되더라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에쓰오일에 대해 "안정적인 재무구조,고배당을 통한 주주이익 환원 정책,안정적인 수익창출 능력,경쟁사 대비 낮은 주가 등 경기 하락기에 힘을 발휘하는 요소를 골고루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에쓰오일의 목표가를 10만원에서 11만원으로 올렸다.

이 증권사의 김재중 연구위원은 "고유가에 따른 원가 부담 증가,각국의 석유제품 소비 억제 정책 등에도 불구하고 에쓰오일은 뛰어난 설비 효율성을 바탕으로 예상을 넘는 실적을 내고 있어 올해 배당금 인상이 유력시된다"며 "정제설비 과잉 우려를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지만 석유제품 공급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므로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유가 상승으로 운전자본이 1조원 가까이로 증가한 것은 부담이다.

삼성증권은 9만8000원,한국투자증권은 9만원의 목표가(6개월)를 각각 제시해놓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