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7일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예비 입찰을 통해 실사에 참여하면서 경쟁업체인 대우조선해양의 현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증권사 송재학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향후 조선산업의 독과점 문제로 전개될 것"이라며 "공정 경쟁에서도 문제의 소지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08년 7월말 기준으로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현대삼호중+현대미포)의 국내 수주잔량 시장점유율은 36.7%, 대우조선해양을 포함하면 51.5%에 달한다는 것. 세계 수주잔량 시장점유율도 13.5%에서 19.0%로 높아지게 된다.

송 연구원은 또 "현재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동종업체의 인수를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고용문제, 구조조정 측면에서 조선사의 인수는 당연히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CJ투자증권을 인수했고, 향후에도 인수합병(M&A)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자금부담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고 송 연구원은 판단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6일 공시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M&A와 관련,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 측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모건스탠리를 주간사로 선정했고,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의 입찰 참여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며, 인수 컨소시엄 구성 여부는 예비입찰 이후에 논의키로 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