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형 펀드가 7~8월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성장세를 지속하던 해외주식형 펀드가 2008년 들어 국내외금융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석 달째 설정액이 감소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27일 해외주식형 펀드의 자금유출이 본격적인 환매의 시작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초기 단계인 한국 펀드 시장의 시기적 특성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해외주식형펀드는 연초에 상품가 강세로 성과가 양호했던 라틴펀드, 유럽이머징 펀드 등의 지역펀드와 성과가 부진한 일본 펀드에서 환매가 발생했다.

하지만 최근 두 달간 중국펀드와 브릭스펀드는 설정액이 5477억원 감소하면서 전체 해외주식형펀드 설정원본감소분의 50%를 상회하고 있다.

7~8월 환매 상위펀드 30개를 살펴보면 중국펀드 9개, 브릭스펀드 5개, 동유럽펀드 4개, 라틴펀드와 러시아펀드, 친디아펀드 3개, 그 외 인도펀드와 아시아펀드로 분류된다.

이에 대해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동유럽펀드와 라틴펀드, 러시아펀드는 상반기 이익실현성 환매가 일어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그러나 중국 및 브릭스 펀드로는 환매와 동시에 저가매수성 자금유입도 이루어지는 것으로 파악돼 최근 설정액 감소가 본격적인 환매로 보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했다.

또한 해외 섹터주식형펀드 전체적으로는 6개월 이상 설정액이 감소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만 5709억원의 설정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프라펀드, 헬스케어펀드, 소비재펀드에서 설정액이 지속적으로 유출됐고 원자재펀드는 설정액이 증가했다.

7~8 월 환매 상위펀드 15개(환매금액 1367억원)를 살펴보면, 3개 펀드를 제외하고는 설정 이후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으며, 인프라펀드와 소비재펀드, 에너지펀드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섹터펀드 환매 현상도 본격적인 자금유출세가 아니라, 이익실현성 환매가 포함됐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해외주식형펀드 비중은 42%(8월 20일 기준)으로 다른 국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은 수준"이라며 "하지만 중국펀드, 브릭스펀드, 글로벌 이머징펀드를 더한 비중이 70%에 달할 정도로 지역별 편중현상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0년부터 해외주식형펀드에만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영향으로 일정부분 조정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내와 해외 각국의 주식형펀드의 투자 비중을 비교해 해외주식형 펀드 포트폴리오를 다시 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