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27일 외국인들의 매도에도 불구하고 기관이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주목하면서, 기관 등 장기 투자자들이 시장에 돌아오기 위한 전제 조건들을 제시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우선 美 주택지표들의 바닥을 확인해야 한다고 봤다. 모든 문제들의 근원인 주택가격지수가 개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지난 25일에 나온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미국의 기존 주택판매증가율은 바닥은 다지는 모습을 보여 고무적이라는 시각이다.

두번째 요건으로는 국제유가의 하향안정화가 지속되어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아직 국제 유가가 인플레 우려를 완화 시그널을 충분히 주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국제 유가의 하향세가 더 이어져야 물가압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세번째 조건으로는 미국 금융기관들의 CDS(신용부도스왑)가 낮아져야 한다고 봤다. 현 신용위기의 재부각으로 미국 금융기관들에 대한 우려감이 큰데, 이런 상황에서는 우리증시가 외국인들의 매도공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위 세 가지 조전이 만족될 경우 국내 기관들은 주식 편입 비중을 점차 늘리며 매수여력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장세는 가격보다 수급에 따라 좌우되고 있어 최근 한달 간 기관들이 집중 매수한 은행, 통신, 유통, 증권, 화학업종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