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의 인수전 가세로 매각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면서 상승세로 출발하고 있다.

27일 오전 9시1분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전날보다 2.88% 오른 3만5700원에 거래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두산그룹의 불참 선언으로 급랭했던 인수전 분위기가 현대중공업 등의 가세로 급속히 달아오르면서 몸값이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대중공업의 단독 인수 가능성은 낮게 보는 반면 인수전 가열로 대우조선 매각대금은 예상보다 높게 책정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조인갑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희망하는 업체 중에서 현대중공업의 현금 동원 능력은 가장 탁월하지만 인수 가능성을 낙관하기에는 이른 면이 너무 많다"고 판단했다.

그 이유로는 △조선 비중의 무리한 확장 어려움 존재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 자금 필요 △새로운 도크 설비 증설 진행 중 등을 들었고 세계 선박 시장 점유율 및 시너지, 컨소시엄이나 관련 사전 준비 등도 긍정적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향후 조선산업의 독과점 문제로 전개될 것"이라며 "공정 경쟁에서도 문제의 소지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인수경쟁이 4파전 이상으로 확대될 경우 당초 6조~8조원으로 예상되던 대우조선 매각 가격이 상승, 국내 인수.합병(M&A) 최대 빅매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