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는 2003년 우리나라가 최초로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한 국가로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 기준 칠레 수입,수출 시장 점유율 모두 5위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 교역국이다. FTA가 체결된 2003년과 2007년의 수출입을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의 대 칠레 수출은 이 기간 중 약 6배,수입은 약 4배로 늘어났다.

아돌포 카라피 주한 칠레 대사는 "한ㆍ칠레 FTA는 전 세계 FTA 협정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결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양국은 상호보완적 교역구조를 갖고 있어 우리는 구리 메탄올 포도주 돼지고기 등 원자재 및 1차 가공품을 수입하고 칠레에 자동차 경유 전자제품 합성수지 등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은 최근 급증,지난해 한국차의 칠레 신차 시장 점유율은 29.3%로 일본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섰다. 가전과 휴대폰도 LG와 삼성의 제품이 수위권을 다투는 상황이다. 그러나 2007년 9월 일본과의 FTA 발효로 일본차에 대해서도 관세 면제 혜택이 주어져 한국산 자동차와 일본차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우리나라는 칠레와의 교역에서 전통적으로 적자를 보이고 있으며 2007년에는 약 10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적자의 주 원인은 중간재인 구리 수입 때문으로 구리는 우리나라의 대 칠레 수입에서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지 관계자들은 "칠레가 중남미에서 가장 선진국이기 때문에 칠레에서 성공하면 중남미 시장 전체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며 중남미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칠레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산티아고= 김선태 논설위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