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로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IT(정보기술) 업황이 회복되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반도체 LCD(액정표시장치) 휴대폰 등 주요 사업부문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증시 주도주로 활약하면서 지난 5월16일에는 사상 최고가(76만4000원)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고유가와 신용위기로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심화되면서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분석으로 주가가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3분기 실적은 당초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1.6%와 45.6% 감소한 17조9000억원과 1조원으로 내다봤다. 이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여건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로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3분기 실적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쟁력을 계속해서 강화하고 있어 긍정적이란 평가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와 LCD가 하강 국면이지만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업황이 어려울수록 공격적인 전략으로 반도체 LCD 휴대폰 TV 등 주력 사업에서 경쟁 업체들과의 격차를 벌려 왔다"며 "단기적인 실적 둔화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우월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미래의 원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설비투자를 예년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 연구원은 "당분간 주가가 50만~60만원 박스권에서 지루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50만원대 초반은 부담없이 매수할 수 있는 가격대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CJ투자증권은 목표가로 73만원을 제시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