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영웅을 낳는다"는 말이 있다. 전시에는 전쟁의 영웅이 탄생하고 격동기에는 시대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지도자가 나타나며 정보화 시대에는 정보 혁명가가 시장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오늘날과 같은 세계화 지식산업 사회에서는 글로벌 경영을 이끄는 글로벌 리더가 필연적으로 그 역할을 다해 주어야 한다.

글로벌 관점에서 경영 성과를 선도적으로 유지하려면 최고경영자(CEO)의 글로벌 경영 역량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역량을 이끌어내려면 본질적으로 세계화 시대를 앞서가는 선도적 '마인드 셋'(mind set)이 밑거름이 돼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고객과 공유할 수 있는 장기적인 비전 가치가 투명하고 세계시장을 보는 보다 장기적이고 넓은 시각과 복잡하고 다양한 세계시장 요인들을 연관적으로 보고 접근할 수 있는 혜안이 있어야 한다. 또 고객을 향한 세계적 핵심 가치를 구축할 수 있어야 하는가 하면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고객과 함께 글로벌 가치의 구조적 우선 순위를 변함없이 진화시켜 나갈 수 있어야 한다.

글로벌 경영자는 이와 같은 본질적인 신념을 기반으로 변화의 흐름과 내용을 직시하고 효율적이며 선도적인 경영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첫째로 세계시장이 미국 중국 유럽 등 단편적 대형 시장 중심에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거대한 하나의 지구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둘째로 세계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경쟁과 인수ㆍ합병(M&A)이 무차별하게 추구될 수 있다. 셋째로는 시장에서의 힘의 주체가 기업에서 소비자(고객)로 진화하기 때문에 연구개발과 시장 개척, 경쟁력 강화 등의 핵심이 고객 지향적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고객의 참여를 통한 영향력은 그 어느 때보다도 커지고 있다. 생활과 교육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단순한 생활 유지를 넘어 보다 근원적인 삶의 의미를 구사하려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시대에 고객은 시장 기술정보의 원천인 동시에 시장 변화의 원동력이다. 따라서 글로벌 성과와 더불어 존경을 받으려면 고객과 같이 성장해야 한다. 기업만의 이기적인 성장을 추구한다면 단기적으로는 빠른 성장도 가능할지 모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이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어렵다. 멀리 보고 넓게 보면서 차별화한 고객 가치를 바탕으로 고객과 함께 가야 하는 이유다.

이를 위해 고객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인 이해와는 달리 지구상에 똑같은 고객은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일과 가정을 생각하며 미래를 설계하는 등의 공통점과 꿈,일하는 목적,여가 활동,경제 활동의 의미 등과 같은 차이점들이 있을 뿐이다. 여기에서 공통점들은 변함이 없으나 차이점들은 급변하기 때문에 이러한 구조적이고 과정적인 진화 내용이 글로벌 경영 기반으로서 수용될 수 있어야 한다.

이번에 10개 분야에 걸쳐 글로벌 리더로 선정된 12명의 리더들은 세계화의 변화 추세를 선도적으로 실현해 나가는 리더라고 평가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글로벌 혁신,마케팅,글로벌 가치,윤리 경영,글로벌 서비스,네트워크 경영,미래 경영 등의 부문에서 고객 지향적인 독특한 글로벌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글로벌 리더로서의 선도적 평가의 의미는 과거와 현재에 의거한 성과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더 중요한 점은 '평가는 창조의 기초다'는 격언이 말해 주듯이 선도적 평가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향해 새롭고 도전적이며 고객 지향적인 사회를 열어 가려는 열망의 시작으로 받아들여져 고객을 향한 기술과 지식기반 투자에 보다 부단한 변화와 혁신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