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수 현대건설 사장은 최근 몇 년간 '제2의 중동 특수'를 이끌며 현대건설의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06년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이 사장은 해외수주 극대화와 수익성 제고 등을 통해 신용등급을 올리고 사상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고부가가치 대규모 플랜트 공사를 잇달아 수주한다는 이 사장의 전략이 적중한 것이다.

현대건설은 1965년 11월 국내 최초로 태국의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시작으로 해외에 진출한 이래 중동 지역을 비롯해 동남아 미주 등 전 세계 50여 개국에 진출,현재까지 681건에 달하는 공사에서 총 623억여달러 규모의 해외 수주액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이 해외시장에서 수주한 금액은 국내 건설업체가 해외에서 수주한 총 누적 수주액 2800억여달러의 22%에 달한다.

70년대 중동 건설시장에 본격 진출한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주베 산업항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80년대와 90년대에도 세계 각국에서 수많은 공사를 수행했다. 2005년에는 이란에서 총 26억달러 규모의 고부가가치 플랜트 공사인 초대형 가스 처리시설 공사를 단일 플랜트 공사로는 세계 최단 기간인 35개월 만에 준공해 이목을 끌었다.

현대건설은 이 사장 취임 이후 고수익ㆍ고부가가치ㆍ고품질 등 '3高 글로벌 경영전략'을 실천하며 글로벌 건설사로서 위상을 다지고 있다. 취임 첫해에 25억달러에 달하는 해외 수주를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36억달러가 넘는 수주를 기록했으며,올해 8월 현재까지 해외에서 60억달러가 넘는 수주액을 달성하고 있어 사상 최대 수주실적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사장은 해외시장 진출에 있어 그동안 공사 경험이 풍부하고 오일달러를 기반으로 발주가 증가하고 있는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수주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풍부한 시공 경험을 통해 현대건설이 현지 사정을 잘 알고 있으며,풍부한 오일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이 지역을 특화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사장은 취임 첫 해인 2006년 카타르에서 13억달러 규모의 천연가스액화정제시설(GTL) 공사를 수주했다. 그간 유럽ㆍ일본 등 일부 선진업체들이 독점해 오던 고부가가치 공정인 이 공사를 국내 업체로는 최초로 수주한 것.현대건설은 연이어 사우디 쿠라이스 지역에서 7억달러 규모의 가스처리시설 공사를 따냈다. 올해 5월에는 카타르에서 단일 플랜트 사상 최대 규모(20억6000만달러)의 '라스라판 발전담수 공사'를 수주하며 해외 수주 600억달러를 달성하기도 했다.

글로벌 톱 건설사로 도약하기 위해 현대건설은 이종수 사장의 글로벌 경영전략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해외에서 GTL 공사와 같은 고부가가치 분야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특히 플랜트 기술 중에서도 세계 선진 업체들만이 수행 가능한 발전부문 가스처리시설부문 전기부문 등과 같은 분야에서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