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있는 가을 … 그림장터·비엔날레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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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마비의 계절이다. 9,10월에는 가족,연인,친구들과 함께 그림을 보고 즐기고 투자하는 '미술 3락(樂)'에 빠질 만한 전시회가 줄을 잇는다. 제7회 광주비엔날레,제4회 부산비엔날레,제5회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제2회 대구사진비엔날레 등 4개의 비엔날레(2년마다 열리는 국제미술전시)에서 현대미술의 큰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또 한국국제아트페어와 마니프 서울국제아트페어,서울국제판화사진아트페어 등 3개의 아트페어(그림을 전시 판매하는 5일장)에서는 그림,사진,판화 감상과 투자까지 할 수 있다. 미술시장 불황 중에 열리는 행사들이지만 저마다 개성이 뚜렷해 미술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줄잇는 그림장터
국내 최대 미술장터인 '2008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다음 달 18~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수억원대의 데미안 허스트,로이 리히텐슈타인,게르하르트 리히터부터 몇백만원대의 국내 젊은 작가 작품까지 6000여 점을 판매한다. 갤러리현대와 가나아트갤러리,국제갤러리,선화랑,마이클슐츠 등 국내외 화랑 218곳이 참여하며 각각 특색있는 작품들을 내놓는다. 스위스 화랑 19곳이 참여하는 '스위스 신진 작가 특별전'과 '한국 중견작가 특별전'도 마련된다.
직장인 컬렉터들을 겨냥한 아트페어도 열린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오는 10월1~13일 열리는 제14회 마니프(MANIF) 서울국제아트페어에서는 국내 작가 131명의 작품 3000여 점을 정찰제로 구입할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미술 대중화를 위해 '김과장 전시장 가는 길'을 주제로 정해 과장 명함을 가진 개인과 동반 가족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작품값은 수십만원에서 수천만원대로 KIAF나 화랑미술제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100만원짜리 소품만 모은 특별전,'이우환 컬렉션'전시회도 열린다.
한국판화미술진흥회(회장 황달성)가 주최하는 '2008 서울국제판화사진아트페어(SIPA)'는 10월18~22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 마련된다. 한국 일본 인도 등 10개국 70여개 화랑이 참가하는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작가 250여명의 작품 2000여 점이 소개된다. 20만원부터 1억원 이상까지 다양한 작품이 소개되는 큰 장이다. 특별전시로 한국미술센터의 '스카프 작품전',신예작가 지원전인 'BELT 2008 선정작가전-임정은·이서미·딜립 샤마르(인도)전',일반인 사진공모전 등 기획행사도 준비돼 흥미를 더한다.
◆풍성한 비엔날레
올해로 7회째를 맞은 광주비엔날레는 다음 달 5일부터 66일간 광주시립미술관과 5·18기념재단,의재미술관,광주극장 등 주요 공공장소에서 진행된다. '길 위에서''제안''끼워넣기' 등 세 가지 섹션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는 36개국 작가 160명의 작품 1339점을 만날 수 있다. 최근 1년간 세계 미술계의 이목을 끌었던 38개 전시를 '연례보고'라는 제목으로 펼쳐보인다. 행사 기간에 광주현대춤페스티벌,광주정율성국제음악제,광주평화연극제 등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도 펼쳐진다.
광주비엔날레 개막 다음 날 시작되는 부산비엔날레에서도 10월 부산국제영화제나 불꽃축제,KIAF행사와 연계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낭비'를 주제로 '현대미술전'(부산시립미술관과 수영만요트경기장),'바다미술제'(광안리 해수욕장),'부산조각프로젝트'(APEC나루공원) 등 3개 섹션이 진행된다.
이 밖에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는 9월12일부터 11월5일까지 '전환과 확장'을 주제로 서울시립미술관 전관에서 개최되고,대구사진비엔날레(10월29일~11월2일)는 대구 EXCO에서 대구아트페어와 동시에 열린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