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속에 떠도는 촉촉한 감성...이기봉씨 5년 만에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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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롱하게 안개 낀 사물을 보면 어떤 영혼같은 것이 진득하게 녹아 있는 걸 느껴요. 천사의 속성을 지닌 매개체라는 생각도 들고요. 사물의 거리감이나 존재감에 영향을 미치면서 자연을 흥분시킨다고나 할까…."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5년 만에 개인전(29일~9월29일)을 갖는 중견작가 이기봉씨(51·고려대 교수)는 "안개나 물은 평상시에 드러나지 않았던 사물의 정신을 일깨우는 것 같다"며 "인간의 의식 속에 감춰진 '판타지'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더욱 매혹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과 안개,먼지 등을 소재로 인간의 심리뿐만 아니라 물체의 구조와 흐름,거기에서 파생되는 의미와 역학 구조를 2,3차원 형태로 형상화해왔다. '젖은 정신'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작은 2004~2008년의 근작 9점.평면과 설치의 영역을 넘나들며 물질과 정신,논리와 환상,생성과 소멸,자연과 인간의 속성을 깊숙하게 다뤘다. 그의 '모든 것의 종말(End of the end·사진)'은 수족관 속에서 이리저리 유영하는 책을 통해 인간의 감성과 상상세계를 은유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우리 두뇌는 물리적 법칙에 따라 작동하는 고도의 기관이지만,동시에 지적인 활동과 판타지가 전개되는 신비로운 공간이기도 합니다. 책이라는 지적이면서도 환상적인 대상에 물을 조합시켜 감성적인 나르시즘을 시각언어로 표현했습니다. "
서울대 미대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한 이씨는 올해 말 영국 월설의 뉴아트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가질 예정이다.
(02)735-8449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5년 만에 개인전(29일~9월29일)을 갖는 중견작가 이기봉씨(51·고려대 교수)는 "안개나 물은 평상시에 드러나지 않았던 사물의 정신을 일깨우는 것 같다"며 "인간의 의식 속에 감춰진 '판타지'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더욱 매혹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과 안개,먼지 등을 소재로 인간의 심리뿐만 아니라 물체의 구조와 흐름,거기에서 파생되는 의미와 역학 구조를 2,3차원 형태로 형상화해왔다. '젖은 정신'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작은 2004~2008년의 근작 9점.평면과 설치의 영역을 넘나들며 물질과 정신,논리와 환상,생성과 소멸,자연과 인간의 속성을 깊숙하게 다뤘다. 그의 '모든 것의 종말(End of the end·사진)'은 수족관 속에서 이리저리 유영하는 책을 통해 인간의 감성과 상상세계를 은유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우리 두뇌는 물리적 법칙에 따라 작동하는 고도의 기관이지만,동시에 지적인 활동과 판타지가 전개되는 신비로운 공간이기도 합니다. 책이라는 지적이면서도 환상적인 대상에 물을 조합시켜 감성적인 나르시즘을 시각언어로 표현했습니다. "
서울대 미대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한 이씨는 올해 말 영국 월설의 뉴아트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가질 예정이다.
(02)735-8449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