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식사정치'로 분주하다.

쇠고기 파문으로 뜸했던 각계 각층 인사들과의 만남을 '소통'강화 차원에서 늘리고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최근 강력한 국정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식사 스킨십'을 통해 지원세력을 넓히고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차원이 아니냐는 해석도 없지 않다.

한나라당 관계자들과 연이어 비공개 만찬을 갖고 '정권 재발진'의지를 다진 것은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이 대통령은 이달 들어 외국정상들과의 공식 오ㆍ만찬을 제외하고도 10여 차례나 공식ㆍ비공식 식사자리를 가졌다. 지난 달엔 다섯 차례에 불과했다.

지난 4일 건국 60주년 기념사업회 위원들과의 만찬을 시작으로 12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오찬 및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 만찬,15일 독립유공자 오찬 및 재외동포 명예위원 만찬,21일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수상자 오찬,26일 베이징올림픽 선수단 오찬 등 공식 식사일정이 이어졌다.

또 지난 7일 공정택 서울시교육감과 오찬을 가진 데 이어 16일 장관 및 청와대 수석들과의 산행 뒤 오찬,20일 한나라당 당직자 만찬,22일 한나라당 사무처 직원 만찬,26일 대선캠프 특보단 만찬 등 비공개 일정도 끊이지 않고 있다. 29일에는 부처 국장들을 초청해 공무원 '기 살리기'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다음 달 초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지도부를 초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져 정기국회를 앞두고 정치권 전반에 대한 설득작업에도 본격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