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수시 2학기 모집은 올해부터 새로 생긴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비롯해 논술중심전형ㆍ학생부중심전형 등으로 특화한 것이 특징이다. 보다 다양한 학생들을 뽑겠다는 대학들의 의지가 반영됐다. 지난해 수능 등급제가 변별력이 적었던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대입 제도가 점점 복잡해지고 있지만 그만큼 수험생 입장에서는 '틈새'를 노릴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는 셈이다. 정시의 기회가 남아 있는 만큼 꼭 가고 싶은 대학,가고 싶은 학과에 소신껏 지원해보자.

◆입학사정관제 전형 주목

경북대 경희대 강남대 동국대 부산대 서울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인하대 한양대 등 12개 대학은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활용한 전형을 실시한다. 입학사정관제는 시험 성적 대신 적성과 소질,가능성 등을 보고 학생을 뽑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지난해 시범적으로 도입되면서 선발 인원은 많지 않지만 성적이 높지 않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하는 대학은 대부분 1단계에서 학생부와 서류전형을 통해 학생을 걸러낸 뒤 2단계에서 각 대학이 고용하는 입학사정관과 학생이 1 대 1 심층면접을 실시한다.

면접 비율은 학교에 따라 20%(동국대 자기추천 전형 30명,이화여대 특수재능우수자전형 30명)부터 100%(강남대 볼런티어강남전형 20명,부산대 효원인재전형 71명)까지 제각각이다. 학생들의 관심이 높은 서울대의 경우 기회균형선발과 외국인학생ㆍ농어촌학생ㆍ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에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한다. 775명을 뽑는 지역균형선발은 1단계에서 학생부 100%로 1.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학생부 80%,면접 10%,서류평가 10%의 비율로 합격자를 가려낸다. 수능 2개영역에서 1~2등급을 받아야 최종 합격할 수 있다.

◆학생부 중심 전형 크게 늘어

학교생활기록부 위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학교가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2학기 수시 모집에서 학생부 100% 전형은 55개 대학이었지만 올해는 70여개로 증가했다. 연세대는 수시 2-1에서 교과우수자 전형으로 250명을 뽑는다.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영역 90%,비교과영역 10%를 반영한다. 교과점수 중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관련 과목은 반영비율이 70%로 높으며 이 외 과목은 반영비율이 30%로 낮은 대신 9등급 이하 등급일 경우 감점한다. 1학년은 20%,2학년 40%,3학년 40%로 학년이 높을수록 반영 비율이 높다.

고려대도 수시 2-1에서 학생부우수자전형으로 350명을 선발한다. 서강대와 경희대는 수시 2-2에서 각각 116명과 180명을 학생부 100%로 뽑는다. 동국대도 수시 2-2에 학업성적우수자전형을 신설해 174명을 뽑기로 했다.

◆수시는 논술 비중 아직 높아

지난해 입시와 달리 올해부터 정시에서 논술을 폐지하는 대학이 늘었다. 수시에서 논술을 적용하는 대학도 29개에서 26개로 줄었다. 이에 따라 논술의 비중이 크지 않다고 생각하는 수험생도 많다. 하지만 실제로 대학별 모집 요강을 들여다보면 논술을 50% 이상 높게 반영하는 대학이 지난해 16개교에서 올해 21개교로 늘어나는 등 수시의 경우 논술이 중요한 변수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