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은 내수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며 탄탄한 '기초체력(펀더멘털)'을 자랑하는 기업이다. 최근 외국인들의 순환매가 늘어나는 등 관심도 커졌다.

무엇보다 LG생활건강은 프리미엄 화장품 성장률이 안정적이고 평균 판매가격이 오른 상태여서 긍정적이다.

골드만삭스도 최근 "한국 화장품산업의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2008년 6.6%,2009년 6.9%에서 각각 8.8%,9.2%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또 "대형 백화점 매출 성장률이 3~13%에 그친 반면 LG생활건강의 백화점 화장품 매출은 22%나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프리미엄 제품이 경기의 영향을 더 받는 중저가 브랜드들보다 빨리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가격 책정 파워도 더 높아 영업이익 마진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LG생활건강은 탄탄한 재무구조도 장점으로 꼽힌다.

홍유나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코카콜라보틀링을 인수하면서 부채비율이 다소 높아지긴 했지만 프리미엄 제품의 호조로 매출 총이익률은 지난해 55.9%,올해 56.5%,내년에는 57.1%로 증가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마진이 늘어나면서 매출원가율이 낮아지고 있는 데다 음료 부문 매출 할인율도 개선되는 등 재무상태가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이후 부가가치세율 인하는 LG생활건강의 실적을 방어해주는 긍정적인 요소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올해 하반기 및 2009년 부가가치세 세율이 인하될 경우 소비 둔화에 따른 수익성 압박을 완화해주기 때문이다.

이승환 연구원은 "세율 인하로 소비심리가 완화되면 지난 4월 실시한 판매가 인상(10~15%)에 대한 수요 저항도 약해지며 영업이익은 2~3%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외 경쟁 업체들보다 다소 높은 시장가치(밸류에이션)가 부담이다. 대우증권은 LG생활건강의 2008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30.5배라고 지적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