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하나 줄었네"…건설업계, 주공·토공 통합에 속으로 '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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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의 통합추진위원회가 오는 10월 출범하는 등 통합작업이 본격화하면서 민간 건설업체들이 '주판알 튕기기'에 열심이다.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라 주공과 토공은 이르면 2010년 합쳐질 예정이어서 통합 완료 이후 사업환경 변화에 따른 이해득실을 따져보고 있는 것.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해양부가 통합공사의 기능과 관련해 중대형주택 분양ㆍ도시재생 사업 등을 민간에 넘기겠다는 방침을 세우자 건설회사들은 공공기관과 경쟁을 상당 부분 피할 수 있게 됐다며 반기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20위권의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주공이 분양사업 비중을 축소하고 임대주택에 매진한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주공의 덩치가 커지면서 민간기업들이 피해를 입어왔다"고 주장했다.
토지비 인하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대형 건설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주택협회 관계자는 "두 회사를 통합해 구조조정을 실시할 경우 인건비 등을 줄일 수 있어 공공택지비가 내려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땅값이 싸지면 아파트 분양가도 낮출 수 있어 긍정적으로 바라본다"고 말했다.
자금력이 풍부한 업체들은 택지개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대형 A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주공과 토공은 경쟁적으로 쓸 만한 땅들을 모두 공공택지로 조성해 버렸다"며 "민간에서도 공공택지 개발사업권을 갖게 되는 만큼 택지개발을 하는 공기업이 감소하는 것은 환영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택지 확보를 위해 주공과 토공을 '갑'으로 대접해야 했던 건설업체들은 '시어머니'가 하나 줄어든 셈이어서 반기기도 한다.
반면 일부에서는 도급물량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대부분의 업무가 중복된 주공과 토공이 통합된다는 것은 발주사 하나가 사라진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며 "자체 개발사업보다 수주에 중점을 둬 온 회사들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라 주공과 토공은 이르면 2010년 합쳐질 예정이어서 통합 완료 이후 사업환경 변화에 따른 이해득실을 따져보고 있는 것.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해양부가 통합공사의 기능과 관련해 중대형주택 분양ㆍ도시재생 사업 등을 민간에 넘기겠다는 방침을 세우자 건설회사들은 공공기관과 경쟁을 상당 부분 피할 수 있게 됐다며 반기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20위권의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주공이 분양사업 비중을 축소하고 임대주택에 매진한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주공의 덩치가 커지면서 민간기업들이 피해를 입어왔다"고 주장했다.
토지비 인하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대형 건설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주택협회 관계자는 "두 회사를 통합해 구조조정을 실시할 경우 인건비 등을 줄일 수 있어 공공택지비가 내려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땅값이 싸지면 아파트 분양가도 낮출 수 있어 긍정적으로 바라본다"고 말했다.
자금력이 풍부한 업체들은 택지개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대형 A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주공과 토공은 경쟁적으로 쓸 만한 땅들을 모두 공공택지로 조성해 버렸다"며 "민간에서도 공공택지 개발사업권을 갖게 되는 만큼 택지개발을 하는 공기업이 감소하는 것은 환영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택지 확보를 위해 주공과 토공을 '갑'으로 대접해야 했던 건설업체들은 '시어머니'가 하나 줄어든 셈이어서 반기기도 한다.
반면 일부에서는 도급물량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대부분의 업무가 중복된 주공과 토공이 통합된다는 것은 발주사 하나가 사라진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며 "자체 개발사업보다 수주에 중점을 둬 온 회사들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