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 파산 "브레이크가 없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년간 41% 급증 … 7월엔 5600건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에 따른 신용경색과 경기 부진 여파로 기업 및 개인 파산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미국 법원에 따르면 최근 1년(2007년 7월~2008년 6월) 동안 파산 신청 건수는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28.9% 증가한 96만7831건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기업 파산 신청은 41% 증가한 3만3822건,개인 파산 신청은 28% 늘어난 93만4009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최근 들어 경영 부진으로 인한 기업 파산이 더욱 늘어 지난 7월 중 파산을 신청한 업체는 5600곳에 달했다. 이는 3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실물경제 악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경기가 바닥을 치고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않는 한 기업과 개인 파산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잭 윌리엄스 미국파산연구원(ABI) 연구원은 "경제 관련 각종 지표가 악화될수록 파산 건수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신용경색이 실물경제로 확산됨에 따라 앞으로 1년 내 파산 건수가 120만건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 중에는 경영난을 버티지 못하고 파산보호 신청을 한 곳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가장 많은 개인들이 파산 신청을 한 지역은 켄터키주와 미시간주,오하이오주,테네시주를 포괄하는 연방지방법원 6순회구로 작년보다 21.2% 증가한 16만7561건에 달했다. 테네시주는 인구 1000명당 6.92건으로 가장 높은 파산 신청 비율을 보였고,미시간주는 1000명당 3.82명이 파산을 신청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파산을 신청하는 비율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보유자산 가치 하락으로 은행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데 따른 것이다.
중소업체뿐 아니라 굵직한 기업들이 법원 문을 두드리는 경우도 늘고 있다. 백화점 체인인 머빈스에 이어 보스코브도 최근 파산보호를 신청했으며,할인 의류업체인 스티브&배리스도 법원을 찾았다. 7월 말에는 외식 체인점인 베니건스가 파산 신청을 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올해 소매업체 파산 신청 건수가 1991년 불황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위축과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미국 내 유통 외식 의류업체 등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저가 제품을 판매하는 할인점에서 고급 백화점에 이르기까지 소매업체들은 판매 감소와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처럼 거의 모든 소비재 산업에서 기업 수익이 감소하는 것은 고용불안과 인플레이션으로 겁을 먹은 소비자들이 돈 쓰기를 꺼리기 때문이다. 미국의 개인소비지출은 지난해 2.8% 늘었으나 올 2분기에는 1.5% 감소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 이 같은 현상은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건축자재 소매업체인 홈데포 로스 등 주택경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대형 업체들조차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을 정도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27일 미국 법원에 따르면 최근 1년(2007년 7월~2008년 6월) 동안 파산 신청 건수는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28.9% 증가한 96만7831건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기업 파산 신청은 41% 증가한 3만3822건,개인 파산 신청은 28% 늘어난 93만4009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최근 들어 경영 부진으로 인한 기업 파산이 더욱 늘어 지난 7월 중 파산을 신청한 업체는 5600곳에 달했다. 이는 3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실물경제 악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경기가 바닥을 치고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않는 한 기업과 개인 파산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잭 윌리엄스 미국파산연구원(ABI) 연구원은 "경제 관련 각종 지표가 악화될수록 파산 건수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신용경색이 실물경제로 확산됨에 따라 앞으로 1년 내 파산 건수가 120만건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 중에는 경영난을 버티지 못하고 파산보호 신청을 한 곳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가장 많은 개인들이 파산 신청을 한 지역은 켄터키주와 미시간주,오하이오주,테네시주를 포괄하는 연방지방법원 6순회구로 작년보다 21.2% 증가한 16만7561건에 달했다. 테네시주는 인구 1000명당 6.92건으로 가장 높은 파산 신청 비율을 보였고,미시간주는 1000명당 3.82명이 파산을 신청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파산을 신청하는 비율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보유자산 가치 하락으로 은행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데 따른 것이다.
중소업체뿐 아니라 굵직한 기업들이 법원 문을 두드리는 경우도 늘고 있다. 백화점 체인인 머빈스에 이어 보스코브도 최근 파산보호를 신청했으며,할인 의류업체인 스티브&배리스도 법원을 찾았다. 7월 말에는 외식 체인점인 베니건스가 파산 신청을 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올해 소매업체 파산 신청 건수가 1991년 불황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위축과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미국 내 유통 외식 의류업체 등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저가 제품을 판매하는 할인점에서 고급 백화점에 이르기까지 소매업체들은 판매 감소와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처럼 거의 모든 소비재 산업에서 기업 수익이 감소하는 것은 고용불안과 인플레이션으로 겁을 먹은 소비자들이 돈 쓰기를 꺼리기 때문이다. 미국의 개인소비지출은 지난해 2.8% 늘었으나 올 2분기에는 1.5% 감소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 이 같은 현상은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건축자재 소매업체인 홈데포 로스 등 주택경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대형 업체들조차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을 정도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