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용위기 불안감을 높이는 징후 중 하나인 은행채 신용스프레드의 확대가 2009년 초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28일 류승화 동양종금증권 금융시장팀 차장은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시황토론회에서 "은행채 신용스프레드 확대는 향후 6개월 정도는 계속될 전망이며, 내년 초 진정된다고 해도 폭이 좁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고채 3년물과 은행채 금리 간의 차이는 작년 초 20bp에서 올 8월27일 기준 144bp까지 급상승한 상황이다. 은행채 금리가 7%를 넘어서며 자금조달 비용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

이 같은 은행채 스프레드 확대는 기업과 개인 고객에까지 여파를 미치며 금융불안을 가중시킨다. 즉 은행채 금리가 높아지면 은행채보다 등급이 낮은 회사채는 더 많은 비용을 주고 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다.

류 차장은 "은행채 신용스프레드 확대가 해결되려면 회사채 발행이 활성화되는 것이 급선무지만, 불행하게도 상황은 여의치 않다"고 밝혔다.

회사채 발행 규모 자체는 2006년 17조원에서 작년 22조원, 올 상반기 13조원으로 점차 회복세를 타고 있지만, 은행채 발행 급증은 회사채 시장을 '소화불량' 상태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전체 채권 시장에서 은행채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산금채 포함)은 25% 수준이다.

게다가, 회사채가 높은 금리로 발행된다고 해도 투기등급 채권에 대한 투자 회피 성향 등으로 실제 매수세가 없다는 점은 활성화의 걸림돌이라고 류 차장은 분석했다.

이와 같은 한계로 인해 내년 은행채 신용스프레드는 확대가 멈춘다고 해도 좁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류 차장은 "이태껏 '예견된' 위기는 한번도 없었다"며 9월 위기설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한 차례 혼란의 시기는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