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10개 중 4곳은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신용평가정보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상장사 1667개사 중 올 상반기에 이자수익이 이자비용보다 많거나 이자비용이 전혀 없는 회사는 유가증권시장 254개사,코스닥 411개사 등 모두 665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현대미포조선 남양유업 강원랜드 한국전기초자 에스원 제일기획 신도리코 태평양 한전KPS 등 83개 업체는 아예 차입금이 없어 이자를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3개사는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순이자수익이 1000억원이 넘었다.

반면 한국전력은 이자수익보다 지출한 이자가 2933억원이나 많아 적자폭이 확대됐다. 대한항공(1995억원) 한국가스공사(1641억원) SK에너지(1554억원) KT(1144억원) 등도 순이자비용이 1000억원을 웃돌았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올 상반기 순이자비용은 모두 2조2282억원에 달해 같은 기간 기록한 순이익의 약 10%를 차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동서 파라다이스 NHN GS홈쇼핑 에스에프에이 인탑스 하나투어 KCC건설 등 411개사가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나로텔레콤(295억원) 유진기업(176억원) 쌍용건설(81억원) 온세텔레콤(72억원) 그랜드백화점(68억원) 등은 이자비용이 이자수익을 크게 초과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