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시장을 뚫어라."

국내 출판계의 중국 시장 진출이 늘고 있다. 대한교과서,아리샘,웅진씽크빅단행본그룹 등이 잇달아 중국 출판기업과 합작을 통해 시장 규모와 성장 잠재력이 큰 출국 출판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 직속기구인 중국신문출판총서 통계에 따르면 중국 출판계는 2006년 573개 출판사에서 23만4000종,64억권의 책을 발행했을 정도로 시장이 크다. 시장 규모가 매년 10%가량 성장하고 있는 데다 베스트셀러는 몇 백만 부씩 팔릴 정도로 잠재력이 크다.

웅진씽크빅 단행본그룹은 28일 국내 출판사로는 처음으로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한·중 합작도서를 출간키로 했다고 밝혔다. 웅진씽크빅 단행본그룹은 올해 안에 중국에 현지법인 '웅진중국교육문화자문유한공사'(가칭)를 설립하고 중국 측 파트너인 중국출판집단공사와 합작해 내년에 15종 안팎의 책을 출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다음 달 2일 톈진에서 열리는 '2008 베이징국제도서전'에서 중국출판집단공사와 저작권 교류 및 공동 기획·편집·출판,상호 투자,산하 출판사 교류,상대 국가 진출시 협력 등의 내용을 담은 합작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중국출판집단공사는 상무인서관을 비롯해 중화서국,삼련서점,인민문학출판사 등 22개 출판사를 거느린 중국 최대 출판집단이다.

웅진씽크빅 단행본그룹은 현재 출판유통업만 개방돼 있는 중국 출판시장이 향후 교류 실적에 근거한 국가별 쿼터제 형식으로 확대 개방될 것으로 예상하고 몇 년 전부터 인민문학출판사 등과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웅진씽크빅 단행본그룹 관계자는 "단순한 저작권 수출이 아니라 중국 시장을 겨냥해 중국에서 직접 도서를 기획·출판한다는 데 중국 진출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도서출판 아리샘(대표 강주연)이 중국의 호남출판투자그룹과 지적 콘텐츠 교류 활성화를 위한 자본 투자 및 공동 기획 출판물 제작,양사 출판물에 대한 상호 유통,국제 도서전 공동 참여 등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호남출판투자그룹은 아리샘의 지분 30%에 해당하는 약 20억원을 투자하고 국내에서 발간하는 중국 도서와 공동 기획도서의 제작·마케팅에도 참여키로 했다.

강 대표는 "양사는 오는 10월 초까지 MOU 이행을 위한 실무작업을 마치고 어린이·과학물 기획·출간을 위한 합작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양측이 공동 투자·기획한 책을 한·중 양국 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으로 수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또 "자매브랜드 기댄돌에서 나온 아동서 ≪똑똑한 어린이 대화법≫의 판권을 중국에 수출한 데 이어 작가 김홍신의 대하소설 ≪삼국지≫ 판권 수입도 중국 측이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대한교과서는 지난해 11월 중국의 중국의 유아·아동출판사 가운데 판매실적 2위 업체인 21세기출판사와 합작 조인식을 갖고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대한교과서는 '살아남기 시리즈'를 중국에서 100만부 이상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 도서를 중국 출판계에 알리기 위한 계간지 창간 등 인프라 구축도 활성화되고 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해외 출판사와 에이전시를 대상으로 국내 도서를 소개하는 영·중문 계간지를 창간한 데 이어 저작권 수출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수출상담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