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신용카드 사용액이 지난 2분기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현금보다 신용카드를 쓰는 비중이 늘어난 측면도 있지만 불경기에도 해외 씀씀이가 줄지 않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신용카드 해외 사용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신용카드(체크카드와 직불카드 포함)해외 사용액은 18억7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3.0% 늘었다. 분기별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2분기 원ㆍ달러 환율이 평균 1018원이므로 약 1조9000억원이 해외에서 카드로 결제된 것이다.

한은은 환율 상승과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2분기 해외 출국자 수가 전년동기대비 0.9% 감소했지만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한 인원이 17.1% 증가하면서 전체 카드사용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체 여행지급액 기준으로 보면 카드 결제의 증가세가 뚜렷하다. 여행지급액 대비 해외 카드사용액은 작년 2분기 30.1%에서 3분기 29.8%로 소폭 낮아졌으나 4분기 34.0%, 올해 1분기 36.9%, 2분기 40.2%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여행지급액에 유학ㆍ연수 관련 해외 송금액도 포함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 해외 현지에서 사용된 금액 중 카드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정선영 외환분석팀 과장은 "해외에서 현금보다 카드를 사용하는 비중이 추세적으로 늘고 있다"며 "사용이 편리한 점이 카드 결제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반면 외국인이 지난 2분기에 국내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금액은 5억7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0.9% 감소했다. 사용자수도 114만명으로 8.6% 감소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